오는 24일부터 백화점 및 대형마트 등도 실내온도를 2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는 정부 대책이 발표됨에 따라 지역 백화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들 백화점은 건물 구조와 백화점 영업의 특성을 무시한 이번 정부 발표에 대해 현실성을 고려하지 않은 대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는 지난 18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24일부터 내달 18일까지 2000TOE(석유환산톤) 이상인 에너지 다소비 건물 441곳을 지정, 실내온도를 섭씨 20도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다. 또 정부는 현장 점검을 실시해 이를 위반한 건물에는 시정명령과 3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지역 백화점들은 백화점 건물의 구조와 매장 내 조명, 고객의 체온 등이 더해져 층별 온도가 다를 수 있음에도 일괄적인 온도제한을 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지속된 한파에도 사용 전력량은 지난 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백화점 건물에 난방을 하는 층은 지하1층과 1층 정도로 난방 수준도 지난 해와 비교할 때 비슷한 수준”이라며 “지난 달 기관의 점검 당시 백화점 전체 건물 중 5층과 7층만 2~3℃ 높았을 뿐 다른 층은 20~22℃ 정도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백화점은 내부가 1층부터 7층까지 천장이 없는 개방형 구조로 돼 있어 실내온도를 20℃ 이하로 제한하면 냉방을 하거나 조명을 끄고 영업을 해야 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따뜻한 공기가 윗층으로 갈수록 더해져 1층에만 난방을 해도 1층은 18℃지만 7층은 22~23℃까지 올라간다”며 “모든 층의 온도를 20℃ 이하로 유지하라는 것은 1층은 난방을 하고 6, 7층에는 한겨울에 에어컨을 틀어 놓으라는 소리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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