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한파가 장기국면으로 진입한 가운데 설 명절을 앞둔 돼지고기와 한우의 특수가 엇갈리고 있다.

돼지고기는 대규모 살처분에 따른 공급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하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반면 한우의 경우 명절 선물용으로 여전한 인기를 유지하면서 소비 특수가 기대되고 있다.

18일 농림수산식품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현재 구제역으로 인한 매몰처분 돼지는 184만 9000여 마리로 전체 10마리 중 2마리 가량이 살처분 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돼지 사육 규모는 803만여 마리이며, 지난 2000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구제역 발병 직후부터 상승세를 보였던 돈육 대표가격은 지난 11월 29일 3703원에서 5850원으로 무려 58%나 올랐다.

살처분과 이동제한 조치 등으로 물량은 적은데 도매인들이 공급규모를 맞추려다 보니 도매가격이 상승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도매가 상승이 계속되면서 최근에는 소매가까지 10% 내외의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관련 매출은 10% 이상 줄어들고 있다.

반면 돼지고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살처분 두수가 적은 한우는 가격과 매출에서 각각 5%씩 증가와 감소를 보이며,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오히려 한우는 돼지고기에 비해 명절 선물 수요가 많아 설을 앞두고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예년의 특수가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백화점과 농협 등을 중심으로 한우에 대한 안전성을 알리는 판촉이 이어지면서 신뢰감을 되찾은 한우는 예상수요에 맞는 공급물량이 확보돼 매출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전망이다.

더욱이 각 백화점마다 구제역 된서리를 피한 지역 한우를 중심으로 고가의 선물세트를 구성하면서 오히려 매출신장을 기대하는 곳까지 나오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돼지고기 가격과 달리 한우는 비교적 영향을 덜 받고 있다”며 “전체 소고기 수요는 조금 줄어들 수는 있겠지만 설 선물 등으로 인해 매출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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