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계속되는 한파로 전력사용량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로인해 청주산업단지 내 전력사용량이 많은 반도체, 화학 분야 등의 기업들이 정전사태를 우려해 자가 발전시설을 재점검하는 등 특별 대비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전국적으로 극심한 한파가 몰아치면서 전력사용량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전력사용량이 많은 청주산업단지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반도체, 화학 분야 등은 만약 1초라도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할 경우 장비 복구비용 등 피해발생 금액이 상당하기 때문에 자가 발전시설을 재점검하는 등 특별 대비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8일 한국전력 충북본부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낮 12시 전국 최대수요는 7313만 7000㎾까지 치솟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10일 종전 기록인 7184만 ㎾를 넘어선 것이다.

충북의 경우에도 지난 13일 오전 7시를 기점으로 최대수요 324만 2000㎾를 기록하며 올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청주기상대는 지난 16일 청주의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5.5℃까지 떨어지면서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17일에도 청주지역 최저기온이 영하 15.4℃로 내려가는 등 강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청주산단을 비롯해 도내 기업들이 전력 부하로 인한 최악의 설비 가동중단을 막기 위해 초비상이 걸렸다.

지난 17일 오후 여수산업단지에서 20여 분간 정전으로 정유사인 GS칼텍스가 이틀째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피해규모가 상당해 최근의 전력수급 상황을 고려할 때 이 같은 불시 정전사태는 청주산단에서도 예외로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특히 청주산단에는 충북지역 전력사용량의 10%를 차지하는 하이닉스반도체 청주공장이 정전 사태가 벌어질 경우를 대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연간 18억 ㎾h를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진 하이닉스는 정전 사태가 발생할 경우 50억 원 이상의 막대한 산업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는 사업장의 정전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와 자가발전시스템을 갖추고 만반의 대비태세에 돌입했다.

이 밖에 도내에서 연간 전력사용량이 많은 기업은 청주산단 LG화학 청주공장(2억 2000㎾h)을 비롯해 충북 청원군 강내면에 위치한 대한펄프 청주공장(2억 8000㎾h), 청원군 강외면 대한제지 청원공장(2억 5000㎾h) 등으로 이들 기업은 자체 발전기 등으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전력 사용량이 많은 산업현장에서 공급설비 부하가 문제가 돼 제한이 오면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 기업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전력은 에너지 다소비 기업들에게 피크타임(절정기)에 전력 사용 자제를 요청하는 등 부하시간대 에너지 절약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길 유도하고 있다.

한전 충북본부 관계자는 “도내 기업들에게 정전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피크타임 전력 사용 자제와 사용량을 줄이면 할인해 주는 장려금제도를 권장하고 있다”며 “전력수급 안정을 위한 수급대책 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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