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모은 재산을 충북대에 기탁한 교육독지가 송암 박동훈 선생이 지난 14일 오전 11시 30분 향년 72세로 별세했다.
지난 1940년 1월 15일 충북 진천군 이월면 동성리에서 출생해 진천중학교와 진천농고를 거쳐 1965년 충북대 축산학과를 졸업한 고인은 충남 당진농협을 시작으로 1996년 서울축협 전무로 퇴직할 때까지 30여 년간을 농·축산업협동조합에서 봉직했다.
고인은 남매를 두었으나 딸은 8살 때, 아들은 고교생 때 모두 교통사고로 잃는 슬픔을 겪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은 후 김내수 교수와 상의해 전재산을 충북대에 기탁하기로 결정한 고인은 1개월 뒤인 같은해 9월 청주시 상당구 우암동의 건물과 충남 조치원의 대지와 건물, 진천의 임야 등 전 재산 40억여 원을 충북대에 기탁해 평소에 그리던 후학양성의 높은 꿈을 실현했다.
충북대에서는 고인의 호를 딴 '송암 박동훈장학기금'을 설립했으며 올해 첫 번째 장학생 12명을 선발해 30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권수한 교수는 "동문회에도 상임이사로 활동하면서 각별한 애정을 보여왔으며, 충북축산동우회장 등을 맡아 왕성한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충북대는 고인의 별세를 애도하고 생전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고인의 영결식을 학교장으로 치르기로 했으며 김승택 총장을 장례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를 구성했다. 영결식은 17일 오전 9시 대학본부 3층 대강연실에서 학생과 교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