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시 산하 공기업 임직원들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가운데 이들 지방공기업들이 연초 임원 1인당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의 성과급 잔치를 벌일 것으로 보여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대전도시철도공사는 지난 2008년 586억 6700만 원의 당기순손실에 이어 2009년에도 417억 3600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사장과 본부장 등 임원 3명은 모두 200% 이상의 성과급을 지급받을 예정이다.

16일 대전시에 따르면 최근 행정안전부는 ‘2009 사업연도분에 대한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대전도시공사를 ‘우수등급’으로, 대전도시철도공사를 ‘보통등급’으로 판정했다. 이번 평가에서 대전도시공사는 3년 연속 ‘우수등급’을 받은 반면, 대전도시철도공사는 지난 2008년 경영평가에서 ‘우수등급’을 받았지만, 올해는 모두 ‘보통등급’으로 한 단계 하락하면서 부실경영 논란마저 일고 있다.

실제 대전도시철도공사의 연도별 경영실적을 보면 지난 2006년 213억 6400만 원의 당기순손실에 이어 2007년 232억 3500만 원에서 2008년에는 586억 6700만 원, 2009년 417억 3600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도시철도공사의 누적 적자 폭이 커지면서 시민 혈세로 지원되는 대전시 재정지원금도 해마다 크게 증가해 2007년 223억 7000만 원, 2008년 226억 원, 2009년 193억 9000여만 원에서 지난해 207억 4600만 원으로 다시 늘었다.

반면 도시철도공사 임원들은 지난해 경영평가분에 대한 성과급을 평균 968만 원 이상 챙길 전망이다.경영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도시철도공사 사장이 1054만 원을 받은 데 이어 영업본부장과 시설본부장이 925만 원의 성과급을 각각 받아 시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시민들은 이 같은 성과급 지급방식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시민 조 모(45·서구 관저동) 씨는 “공기업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동일한 조건에서 진행한 경영평가에서 실적이 저조하고, 매년 수백억 원의 시민 혈세를 지원받는 기관 경영진들이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의 성과급을 지급받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면서 “공기업이라해도 올해 실적이 저조하면 경영진들에 대한 경영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대전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정부의 지방공기업 성과급 지급 규정에 따라 받을 뿐, 더 받지도 덜 받지도 않는다”며 해명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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