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지난 11일 아산시 탕정면 삼성LCD 기숙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김주현(25) 씨의 유족들은 14일로 예정된 발인을 미루고 경찰의 엄정한 재수사를 촉구했다.

<본보 13일자 5면 보도>고 김주현 씨 유족들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김 씨의 사망이 단순자살이라는 경찰의 사건 보고서를 절대 인정할 수 없으며, 경찰의 엄정한 재수사가 한시바삐 착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김 씨가 근무 당시 방진작업복을 착용하고 화학약품취급에 따른 피부 발진 등의 부작용을 호소했으며, 하루 12시간 이상의 장시간 근무 및 잦은 특근이 회사의 강압에 의해 이뤄진 것은 아닌지 확인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3개월 추가약물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소견서를 보고 어떤 기준으로 근무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판정을 내리고 곧바로 근무배치를 했는 지, 1차 자살을 시도하던 과정을 목격하고 이를 제지한 안전관리요원들은 제지 후 어떤 이유로 김 씨를 밀착보호하지 않고 곧바로 기숙사 방으로 인도했는 지 해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족들은 지난 11일 오전 삼성전자 관계자들이 유가족에게 빠른 장례절차 진행 및 금전적 보상을 제시하며, 장례가 지연될 경우 보상이 없다는 내용의 회유와 모종의 협박를 했으며, 이후에도 빠른 장례진행을 수차례 더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파문이 일고 있다.

한편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 충남대책위는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경찰은 엄정한 재수사를 통해 고 김주현 씨를 자살로 내 몬 책임이 삼성에게 있음을 철저히 규명하고 삼성은 즉각 유족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회사 측 관계자는 “경찰이 재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요구할 경우 최대한 협조할 예정이며 경찰의 재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아산= 이봉 기자 lb11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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