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출에 관여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아오던 송영휘 전 하나로저축은행 최대주주와 정용희 전 이사장, 이경로 전 은행장 등 5명에 대한 구속 여부가 17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지검은 최근 충북 도내 모 저축은행이 부실화된 과정에서 전 이사장 등이 불법으로 대출에 관여한 혐의를 잡고 전 이사장 정용희 씨와 부실대출에 관여한 송영휘 전 최대주주 등 5명에 대해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전 이사장 정 씨는 2006년경 이사장 재직 당시 불거진 자신의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A 씨에게 12억 원을 불법으로 대출해준 혐의다.

또 당시 행장이던 이 씨는 제대로 서류를 갖추지 않은 채 대출해줘 은행의 부실을 초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14일 열리기로 했지만, 변호인 측의 요청으로 17일로 연기됐다.

앞서 검찰은 최근 이들이 불법대출에 관여한 혐의를 잡고 저축은행 관련자 등을 소환해 불법 대출에 관여했는지 여부와 대출금의 성격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하는 등 광범위한 수사를 벌여왔다.

하나로은행은 지난 1972년 충북서울무진㈜으로 설립돼 1973년 서울상호신용금고로 상호를 변경했다.

이후 2000년 6월 청주상호신용금고와 합병, 2002년 지금의 하나로상호저축은행으로 상호를 바꿨다.

하나로은행의 전신인 동양상호신용금고의 주주인 이만석(사망) 씨는 부인이 운영하던 병원 경영이 어려워지자 불법대출을 해줬다.

이후 덕일건설 정홍희 대표가 하나로은행을 인수했지만, 2002년 10월 주택건설촉진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2년6월에 벌금 15억 원을 선고받았다.

2006년 9월 2대 주주였던 송영휘 씨도 타인 명의로 1000억 원대의 불법대출을 받은 혐의로 서울지검에 구속됐다.

당시 570여억 원이 은행에서 갑자기 빠져나가면서 은행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다.

차종철 회장이 지난 2007년 2월 하나로 은행을 인수했지만, 전 대주주의 불법대출로 인한 손실 때문에 최근까지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 말고 사건에 관여한 인사에 대해선 추가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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