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최대의 볼거리'라는 수식어를 붙이며, 위풍당당하게 문을 연 대전아쿠아월드가 개장 보름 만에 '지역 최대의 골칫거리'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시설규모나 볼거리에 비해 비싼 입장료를 책정해 시민들의 불편은 뒷전인 채 돈벌이에만 혈안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아쿠아월드 교통대책=대안이 없다

대전시는 아쿠아월드 개장에 따른 문제점들을 사전에 인식, 교통·주차 등 여러가지 대안을 마련했지만 백약이 무효다.

우선 아쿠아월드는 시설 특성상 한 번 들어서면 우회가 불가능한 항아리형 구조로 현재 진입로로 왕복 4차선을 간신히 확보한 상태지만 이마저도 교통체증을 해결할 수 없는 도로구조다.

아쿠아월드 측이 당초 예상한 관람인원은 연 80만 명이지만 최대 확보 가능한 주차장은 500여 면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연간 100만 명 이상 관람객이 찾는 대전오월드는 모두 1500면의 주차장을 확보했지만 주말 등 수요가 몰리는 시기에는 이마저도 부족한 실정이다.

시 교통국 관계자는 “주말, 연휴 등 관람객이 몰리는 시점에는 인근 한밭종합운동장 등의 주차장을 활용, 셔틀버스를 활용하면 된다”는 주장이지만 봄부터 시작될 프로야구 등 경기가 열리는 시점에 대한 대안은 전무하다.

◆볼거리는 미약해도 요금은 최고=대전아쿠아월드

대전아쿠아월드는 아쿠아리움(수족관, 4523㎡)과 아쿠아센터(7720㎡), 충무시설(3197㎡), 부대시설(주차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500여 종, 6만여 마리의 민물물고기가 전시된다.

㈜대전아쿠아월드 측은 개장 전부터 아마존강에서 서식하는 분홍돌고래 ‘보토’를 최대의 강점으로 내세웠지만 국내에 반입되는 시점은 아직도 미정이다.

특히 아쿠아월드가 책정한 관람료는 전국 최고 수준으로 성인 1만 7500원, 청소년과 노인이 1만 4500원에 내부 시설인 4D영화관은 3500~4000원의 요금을 별도로 받을 예정이다.

반면 서울 63빌딩 내 씨월드는 성인 1만 5000원, 청소년 1만 3000원의 요금을 받고, 코엑스 아쿠아리움이 성인 1만 7500원, 청소년 1만 4500원, 부산 아쿠아리움이 성인 1만 8000원, 청소년 1만 6000원 등으로 시설이나 규모, 관람만족도를 비교하면 대전 아쿠아월드는 볼거리에 비해 요금이 비싸다는 지적이다.

실제 인터넷의 한 포털사이트에는 대전 아쿠아월드에 다녀온 후기를 적은 블로그 70여 건이 올라온 가운데 대부분이 관람시설과 교통 불편에 대한 불만 섞인 글들로 넘쳐나고 있다.

한 블로거는 “어렵게 아쿠아월드에 갔지만 다른 곳에서 봐 온 물고기들로 가득했고, 토니나관에는 있어야 할 희귀 돌고래도 반입이 안 돼 있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블로거도 “동굴형 수족관이라고 해서 63빌딩 같은 아쿠아리움을 상상했는데 생각보다 기대이하다. 만약 1만 7500원의 입장료를 책정했다면 그 돈을 주고 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쿠아월드 관계자는 “분홍돌고래는 현지 사정상 다소 늦어졌지만 내달 중에는 국내 반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요금은 지역민들에게 할인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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