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중구 서대전시민공원 내 사계절 인조스케이트장이 지난 2010년 4월 개장했으나 사계절 내내 이용객 없어 개장휴업상태다. 12일 찾은 스케이트장도 이용객들은 없고 전날 내린 눈만 덮여 있다. 김호열기자 kimhy@cctoday.co.kr  
 
대전시 중구 서대전공원 일원에 지난해 조성된 사계절 인조스케이트장(이하 스케이트장)이 애물단지로 전락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시설을 직영하고 있는 대전 중구는 해가 바뀌도록 이렇다할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예산 및 인력 낭비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12일 대전 중구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문화체육관광부 지원기금 3억 5000만 원 등 총 사업비 6억 3000만 원(구비 2억 8000만 원)을 투입해 사계절 스케이트장을 조성했다.

당초 이 시설은 서울시 마포구 스케이트장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개장해 1회 200~300명, 월 평균 7000여 명의 이용객이 이용할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개장이후 지난해 12월말까지 이용객은 5000여 명으로 총 수익은 900만 원대에 머물렀다. 이는 하루평균 이용객이 20~30명 선으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반면 같은기간 800만 원의 운영비가 투입됐고 공무원 2~3명이 휴일근무에 나서는 등 재정·인력낭비도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구는 하절기 야간 개장, 민간 위탁사업자 모색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대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스케이트장에 조명 시설을 갖춰 하절기 야간개장을 검토하고 있지만 인근 주민들의 민원을 고려해 시행여부도 불투명하다.

게다가 운영활성화를 위해 민간 위탁사업자를 찾고 있지만 사업자가 선뜻 나설지도 미지수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구가 벤치마킹한 서울 마포구 스케이트장이 지난해 9월 잘못된 수요예측과 이용객 저조로 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됐다.

마포구 스케이트장 역시 개장초기 ‘반짝특수’ 이후 일평균 이용객이 10~30명에 그친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서대전공원 스케이트장도 이 같은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극약처방’인 폐장 역시 녹록치 않다. 특별한 사유 없이 폐장을 하면 문화체육관광부 지원금 3억 5000만 원을 반환해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존 이용자들의 반발과 시민 여론의 악화도 간과할 수 없는 실정이다.

중구 관계자는 “사업기획 초기에 성공 가능성을 판단할 기준과 사례가 많지 않았다”면서 “민간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공무원의 업무체계에 맞춰 운영해야하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는 별다른 대안이 없어 안타깝다”면서도 “민간 위탁 등 다각적인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