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떼에 욕까지, 전화 받는 것도 일이에요."

청주시가 상식을 벗어난 억지성 민원에 적잖은 고충을 겪고 있다. 전화, 인터넷 등을 통해 비상식적 요구를 하거나 언어폭력을 일삼는 등 업무에 지장까지 초래하고 있어 성숙된 시민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억지성 민원은 크게 '허무맹랑형', '막무가내형', '무한반복형' 등 세 가지로 분류된다.

◆허무맹랑형

'허무맹랑형'은 '바로콜(120번) 센터'나 야간시간대 당직실 전화를 통한 민원접수 때 주로 나타나는 유형으로 말 그대로 허무맹랑한 비상식적 요구를 늘어놓는 것이다.

특히 최근엔 동절기를 맞아 눈이 내리는 날이 늘자 '우리 집 대문 앞 눈을 빨리와서 치워라', '도로에 뿌린 염화칼슘 때문에 차량이 부식될 수 있으니 세차비를 달라'는 등 생떼를 쓰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막무가내형

'막무가내형'은 교통행정과 등 단속업무를 보는 부서에서 주로 나타난다.

과태료 관련 항의성 민원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화를 내거나 심지어 입에 담기조차 힘든 욕설을 퍼붓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보니 직원들의 스트레스 정도가 심해 이들 단속부서는 청내에서도 대표 기피부서로 꼽히고 있다.

◆무한반복형

'무한반복형'은 시홈페이지 내 민원게시판인 '청주시에 바란다'를 통해 시에서는 해결해 줄 수 없는 민원제외 사안을 계속해서 올리는 유형이다.

실제 한 민원인은 지난 2003년부터 유사 민원을 2~3일 간격으로 게재하고 있어 담당부서에서는 동일한 민원임에도 일일이 답변을 해줘야하는 고충을 감수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민원인이 개재한 유사민원 수는 총 416건에 이른다.

한 민원담당 직원은 "말도 안되는 민원을 접수하더라도 가능하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고 관련부서와 연결을 해주고 있지만 야간시간대 음주를 한 일부 민원인들을 상대해야 할 때는 여간 힘든게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또다른 공무원은 "민원인들이 자초지종은 얘기하지도 않고 다짜고짜 욕을 하고 억지를 부리면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난감하다"며 "특히 어린 여직원들의 경우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시민들이 좀 더 성숙된 시민의식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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