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조만간 학교법인 서원학원 인수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11일 서원대 관계자에 따르면 경청호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은 지난 4일 서원학원 구성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절대 다수의 구성원 여러분께서 당 그룹을 지지해 주신 점에 대해 감사의 뜻을 밝히고 서원학원의 정상화를 위해 더욱더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경 부회장은 또 "그동안의 절차로 인해 일부 구성원의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다는 것은 예상했으나 현재 시점에서 당 그룹과 구성원 여러분 간의 입장을 명확하게 해 두는 것이 향후 서원학원의 정상화와 안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해 부득이 요청을 드렸다"며 "결코 구성원 여러분을 압박하거나, 군림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경 부회장은 특히 "이 절차는 사립학교법상 정상화 심의과정에서의 법적 절차가 아니라, 당 그룹과 구성원들 간에 별도의 합의과정이었다"며 "지금까지의 안교모 교수와 교수회 교수간의 갈등, 교수회 교수끼리의 갈등 등은 모두 묻고, 서원학원의 조속한 안정과 생존을 위해 모든 구성원들 간의 대화합이 이뤄지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일부 반발세력을 의식한 듯 "현대백화점그룹도 새해에는 더욱 낮은 자세로 구성원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또한 우리의 입장만을 내세우지 않도록 더욱 더 노력해 나가겠다"며 인수 과정에서 신중함을 기할 것을 시사했다.
서원학원에서는 경 부회장이 이같이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구성원의 뜻을 받아들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일부 구성원 사이에서는 조만간 공식적인 인수절차에 들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준호 총장직무대행도 지난 6일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현대백화점그룹에서 아직까지 공식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준비는 하고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부정하지 않았다.
서원대의 한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할 수는 없지만 빠르면 이달 중에 인수작업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대학의 또 다른 관계자도 "가능하면 신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인수절차가 마무리되는 것이 오히려 낫다"라며 "빨리 인수가 마무리 돼 학교의 위상이 높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