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전문계고 출신이지만 재능을 인정받아 KAIST에 입학했던 학생이 1년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본보 10일자 5면 보도>
10일 대전 둔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1시 32분 경 대전 유성구 KAIST 내 건물 보일러실 앞에서 A(19) 군이 세워져 있던 오토바이 위에 엎드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이 학교 대학원생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기숙사 생활을 하던 A 군의 방에서는 다수의 빈 수면제통이 발견됐으며 이날 오후 9시 30분 경 친구에게 “죽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A 군은 이번 학기 일부 과목에서 학사경고를 받았으며 최근 여자 친구와 결별하면서 괴로워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A 군은 지난해 KAIST의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통해 입학했으며 로봇분야 각종 대회를 석권하는 등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기도 하다.
실제 A 군은 2007년 국제 로봇 올림피아드 한국 대회에서 대상인 과학기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듬해인 2008년에는 국제 로봇 올림피아드 세계 대회에서 3위에 오르는 등 초등학교 때부터 다수의 로봇분야 관련 대회에 참가해 뛰어난 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또 A 군은 인문계고교를 다니던 중 로봇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에 로봇 기능 전문계고에 전학할 정도로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대내외 능력을 인정받은 A 군이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당당히 KAIST에 입학했지만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에 상당한 부담을 느꼈다는 게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KAIST가 다양한 재능을 가진 인재 육성을 목표로 추진한 입학사정관제가 그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아까운 인재만 잃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군 친구의 진술 등을 보면 A군이 학교 수업이 어려워 따라가기가 벅차다고 고민을 토로했고, 평소에도 좋지 않은 성적을 놓고 걱정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본보 10일자 5면 보도>
10일 대전 둔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1시 32분 경 대전 유성구 KAIST 내 건물 보일러실 앞에서 A(19) 군이 세워져 있던 오토바이 위에 엎드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이 학교 대학원생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기숙사 생활을 하던 A 군의 방에서는 다수의 빈 수면제통이 발견됐으며 이날 오후 9시 30분 경 친구에게 “죽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A 군은 이번 학기 일부 과목에서 학사경고를 받았으며 최근 여자 친구와 결별하면서 괴로워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A 군은 지난해 KAIST의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통해 입학했으며 로봇분야 각종 대회를 석권하는 등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기도 하다.
실제 A 군은 2007년 국제 로봇 올림피아드 한국 대회에서 대상인 과학기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듬해인 2008년에는 국제 로봇 올림피아드 세계 대회에서 3위에 오르는 등 초등학교 때부터 다수의 로봇분야 관련 대회에 참가해 뛰어난 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또 A 군은 인문계고교를 다니던 중 로봇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에 로봇 기능 전문계고에 전학할 정도로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대내외 능력을 인정받은 A 군이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당당히 KAIST에 입학했지만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에 상당한 부담을 느꼈다는 게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KAIST가 다양한 재능을 가진 인재 육성을 목표로 추진한 입학사정관제가 그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아까운 인재만 잃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군 친구의 진술 등을 보면 A군이 학교 수업이 어려워 따라가기가 벅차다고 고민을 토로했고, 평소에도 좋지 않은 성적을 놓고 걱정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