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여행업계가 해외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세수부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연일 강추위가 지속되면서 캄보디아 등 따뜻한 나라에서 관광을 즐기려는 여행객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10일 대전지역 여행업체들에 따르면 올 겨울들어 해외여행객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이 늘면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20~30%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최근 한파가 지속되면서 여름날씨를 보이고 있는 동남아지역으로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들이 크게 늘었다.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의 경우 전국 해외여행 상품 예약 고객 수는 이달 만 13만 6000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 늘었다. 내달 예약자는 7만 6000명으로 지난해 대비 89% 증가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기온이 급감하면서 동남아 지역을 선호하는 해외여행객 수가 크게 늘었다”며 “대전의 경우 태국 등 동남아지역 예약률이 20% 이상 늘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지역에서 주로 이용하는 청주국제공항의 경우 올 들어 캄보디아와 태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청주공항 발 캄보디아 행을 보면 지난 10월 이스타항공 전세기(149석) 5편에 702명이 관광을 떠난 반면 지난달에는 39편으로 증편됐고 출국자 수만도 무려 5416(770%)명으로 급증했다.

이 같은 증가세를 반영해 이스타항공은 올들어 전세기 운항을 주6회(월요일 제외)로 증편했다.

또 태국 행 정기노선의 경우 지난해 9월까지 단 한편도 운항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대한항공 노선 18편이 증편돼 현재까지 모두 7000여 명의 여행객이 청주공항을 통해 태국으로 떠났다.

김모(45·갈마동)씨는 “당초 모임에서 중국으로 단체여행을 떠나려고 했지만 최근 추운날씨를 감안해 더운 지역인 캄보디아로 목적지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이일행 대전시관광협회 회장은 “대전지역 해외여행객이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국내로 휴가를 떠나려했던 고객들도 국내여행 가격과 별 차이 없는 동남아 등 따뜻한 나라를 택하고 있다. 내달에는 설이 있는 만큼 해외여행객 수가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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