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을 강타한 구제역의 호남 유입 차단이 최대 관건이 되고 있는 가운데 9일 충남 논산시 연무읍 호남지역 경계부근에서 이동차량에 대한 방역을 하고 있다. 논산=김호열기자 kimhy@cctoday.co.kr  
 

안희정 충남지사가 구제역 종식을 위해 충남도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하다는 심정을 호소문을 통해 토로한 가운데 또다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안 지사는 7일 호소문을 통해 “충남도는 경북 안동 구제역 발생 직후부터 방역을 대폭 강화, 170여 곳에 통제 초소를 설치·운영하는 등 24시간 방역체제를 가동하고 있으나 축산농가와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차량소독 및 이동 통제에 대해 적극적인 참여를 비롯해 국내·외 가축질병 발생지역 여행 삼가, 축산물의 지속적인 소비 등 구제역 극복을 위해 전 국민의 적극적 협조가 절실하다는 호소이다.

그러나 ‘호소문’이 발표된 지 하루만인 8일 구제역이 발생했던 천안시와 당진군에 소재한 3개 농장에서 또 다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되며 방역당국과 축산 관계자들의 허탈감이 커지고 있다.

도에 따르면 이번 의심신고가 접수된 농장은 천안시 병천면 관성리 한우농장과 돼지농장, 당진군 순성면 나산리 돼지농장 등 3곳이다.

이 농장들 가운데 병천면 한우농장은 120마리 가운데 2마리에서 침 흘림 증상이 나타났으며, 돼지농장은 2000마리 가운데 2마리가 발굽에 물집이 생기는 증상을 보였다.

또 당진 돼지농장은 3200마리 가운데 40마리가 일어나지 못하는 등 전형적 임상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으며 검사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해당 농가 3곳을 포함해 반경 500m내에 있는 모든 우제류에 대해 살처분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천안의 구제역 의심신고 농장 반경 500m내에는 8농장 소 120마리와 돼지 6600마리 등 총 6720마리가 있으며, 당진 돼지농장의 경우 11농장 소 176마리, 돼지 4600마리 등 총 4776마리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도내에서 살처분되는 우제류는 총 35농장 7만 9496마리로 늘어났으며, 8일 현재 29농장 6만 6000마리 살처분을 완료한 상태다.

이들 농장은 앞서 도내에서 2차로 구제역이 발생한 천안시 병천면 관성리 돼지농장(2일 발생)과 5차로 발생한 당진군 합덕읍 고덕리 농장(6일 발생)과 거리가 불과 1㎞내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경계지역 내 구제역이 재발함에 따라 방역초소 161개를 185개로 확대하고 방역인원도 1146명에서 군인 및 경찰의 지원을 받아 1370명으로 강화했다.

한편, 이번 구제역은 전국 6개 시·도 47개 시·군·구에 걸쳐 99건의 구제역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충남도는 천안·보령·당진 등 3개 시·군에서 총 5차례의 구제역이 발생했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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