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상태를 보이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충남지역에서 잇따라 확인되면서 행정당국이 ‘방역 배수진’을 치고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9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8일 아산시 음봉면 산란계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인됐고, 천안시 동남구 풍세천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AI가 검출됐다.
이로써 도내 AI 발생은 지난해 12월 31일 천안 풍세면 종오리농장 이후 잠잠하다가 10여 일만에 2건으로 늘어났고, 야생조류 분변 검사에서도 2건이 AI로 확인됐다.
특히 아산시 양계 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의 혈청형은 앞서 천안 풍세천 일대 야생조류 분변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H5N1’로 판정돼 향후 철새에 의한 대규모 AI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도는 해당농장에서 사육 중인 모든 산란계를 예방적 살처분을 완료했으며 반경 10㎞ 이내에 사육되는 오리와 닭 등 AI 감염 가능성이 높은 동물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특히 충남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확대·개편 및 ‘구제역 확산방지 총력 방역 태세’에 돌입했다.
도에 따르면 그동안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에 있어 농수산국장을 수습통제관으로 임명하고 축산부서 위주로 5개 반을 운영 했으나 구제역과 AI 확산에 따른 인력운영의 어려움이 있어 왔다.
도는 인력 등의 어려움을 극복키 위해 기존 대책본부의 기능에 △총괄 상황반 △기획 조정반 △인력 지원반 △장비 지원반 △환경 관리반 △홍보반 등 6개 반을 증편했다.
이와 함께 소방안전본부장, 정책기획관, 자치행정국장, 건설교토국장, 환경녹지국장, 홍보협력관을 총괄 지원관으로 임명했으며, 유관 기관간 협조, 인력지원, 예산지원 등의 임무를 반별로 분담해 수행키로 했다.
도 관계자는 “적기에 구제역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물자 및 인력상황을 면밀히 관리 하겠다”며 “구제역과 AI 조기종식을 위해 도와 시·군의 가용자원을 총동원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민희 기자 manajun@cctoday.co.kr
아산=이봉 기자 lb1120@cctoday.co.kr
천안=유창림 기자 yoo772001@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