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통큰치킨’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롯데마트가 또 다시 여론에 뭇매를 맞고 있다.

롯데마트가 미국산 갈비를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해 미끼상품 논란을 다시 불러 일으킨 한편 구제역 확산으로 신음하는 국내 축산농가의 심기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롯데마트는 이른바 ‘통큰한우’를 통해 ‘여론 달래기’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축산농가와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병주고 약주는 롯데마트의 이 같은 행태를 비난하고 나섰다.

롯데마트는 지난 6일 미국산 냉동 LA갈비 100g을 1250원에 판매했던 대규모 행사인 ‘통큰 갈비’를 선보였다.

이날 롯데마트 각 지점들은 한 때 ‘통큰갈비’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지만 한정판매로 인해 발길을 돌려야 하는 고객들로부터 “결국 이것 역시 미끼상품의 일종”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롯데마트가 여론의 비난을 더욱 크게 받는 이유는 최근 구제역 전국 확산의 여파로 국내 축산농가들이 각종 불안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시기에 미국산 쇠고기의 파격 할인 행사를 강행했다는 점이다.

특히 축산 농가들은 롯데마트가 국내 축산업 위축을 틈타 미국산 쇠고기가 소비자 식탁을 점령하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리며 반발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롯데마트는 10~19일 전점에서 대규모 한우와 국내산 돈육 할인판매를 열고, 농심 달래기에 나선다.

이에 따라 한우의 경우 등심과 채끝(1등급)은 정상가보다 24% 저렴한 100g당 5700원, 국거리와 불고기도 25% 할인가인 100g당 2900원에 판매되고, 돼지고기 역시 삼겹살은 원래 가격보다 34% 싼 1380원(100g), 뒷다리살과 등심, 안심도 각각 기존가 대비 최고 58% 저렴한 500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판매 규모 역시 한우 50톤과 돈육 200톤으로 평소 열리는 기획행사 보다 각각 2배, 4배 더 크다.

이와 관련, 롯데마트 측은 "지난 주 열었던 미국산 갈비행사 때문에 생긴 오해를 빨리 해소하기 위해 예정돼 있던 행사 시작 날짜를 앞당겼고, 기간도 7일에서 10일로 늘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축산농가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지역의 한 축산농민은 “싼 가격의 제품을 선보여 소비자들에게는 이익이 되겠지만 상처입은 축산농가들에게는 병주고 약주는 식의 약올리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통큰치킨이 수습될 만 하니 미국산 갈비를 터뜨리고, 화낸다니 달래려는 식의 마케팅을 일삼는 롯데마트 측의 진정성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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