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부터 보름 이상 외부 출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생필품이 떨어져 불편하지만 당분간 무조건 버틴다는 생각입니다. 하루하루 좁혀오는 구제역이 제발 비켜가기만 바랄 뿐입니다. 시민도 우리의 간절한 마음을 알고,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천안시 성환읍 우신리에 위치한 축산농가의 하소연이다.
천안시 수신면과 병천면, 경기도 안성과 평택의 구제역 발생으로 사면초가에 빠진 천안 북부 최대 축산단지 성환읍은 현재 도시기능이 마비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축산농가는 외부인 출입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심지어 예방백신을 투여하기 위해 찾은 수의사마저 거부하고, 백신만을 전달받아 자가 접종하는 농가도 있다.
단체 모임도 보름 이상 중단됐다.
성환읍은 지난달 27일 성환지역 봉사단체와 친목단체 등 21개 단체에 모임을 취소하라는 공문을 전달했다. 또 지난 5일부터는 관변단체의 일체 회의도 허락하지 않고 있다.
단체 모임이 사라지자 식당가도 을씨년스런 기운이 짖게 깔렸다.
성환읍에 위치한 한 식당은 일찍이 찾아온 구제역으로 연말 손님이 1/5 정도 줄었고, 새해에 들어서는 한 번도 단체손님을 받지 못했다.
식당 주인 A 씨는 “요즘 성환에서는 서로 왕래하는 것 자체가 큰 실수를 하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으며, 일찍 문을 닫는 식당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성환읍사무소는 상황을 지켜보겠지만 당분간 단체 모임과 행사 계획을 잡지 않을 계획이다.
성환읍 관계자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많이 지쳐가고 있지만 휴일에는 평상시의 절반 인력이 근무를 하고 있으며, 야간에도 비상대기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시민들의 몰지각한 행동이 이들의 사기를 더욱 저하시키고 있다.
방역초소 관계자는 “천안 동남지역에서 연일 구제역이 터져 나오고 있고, 성환과 인접한 평택과 안성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해 서서히 생명선을 조여오고 있는 느낌을 받는데, 스키장을 향하는 차량, 새차비를 달라는 운전자, 방역초소가 밀린 다며 경적을 울리는 차량들을 접할 때면 딴 세상 사람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천안=유창림 기자 yoo772001@cctoday.co.kr
천안시 성환읍 우신리에 위치한 축산농가의 하소연이다.
천안시 수신면과 병천면, 경기도 안성과 평택의 구제역 발생으로 사면초가에 빠진 천안 북부 최대 축산단지 성환읍은 현재 도시기능이 마비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축산농가는 외부인 출입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심지어 예방백신을 투여하기 위해 찾은 수의사마저 거부하고, 백신만을 전달받아 자가 접종하는 농가도 있다.
단체 모임도 보름 이상 중단됐다.
성환읍은 지난달 27일 성환지역 봉사단체와 친목단체 등 21개 단체에 모임을 취소하라는 공문을 전달했다. 또 지난 5일부터는 관변단체의 일체 회의도 허락하지 않고 있다.
단체 모임이 사라지자 식당가도 을씨년스런 기운이 짖게 깔렸다.
성환읍에 위치한 한 식당은 일찍이 찾아온 구제역으로 연말 손님이 1/5 정도 줄었고, 새해에 들어서는 한 번도 단체손님을 받지 못했다.
식당 주인 A 씨는 “요즘 성환에서는 서로 왕래하는 것 자체가 큰 실수를 하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으며, 일찍 문을 닫는 식당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성환읍사무소는 상황을 지켜보겠지만 당분간 단체 모임과 행사 계획을 잡지 않을 계획이다.
성환읍 관계자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많이 지쳐가고 있지만 휴일에는 평상시의 절반 인력이 근무를 하고 있으며, 야간에도 비상대기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시민들의 몰지각한 행동이 이들의 사기를 더욱 저하시키고 있다.
방역초소 관계자는 “천안 동남지역에서 연일 구제역이 터져 나오고 있고, 성환과 인접한 평택과 안성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해 서서히 생명선을 조여오고 있는 느낌을 받는데, 스키장을 향하는 차량, 새차비를 달라는 운전자, 방역초소가 밀린 다며 경적을 울리는 차량들을 접할 때면 딴 세상 사람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천안=유창림 기자 yoo772001@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