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물가 급등으로 인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대학에 등록금 인상자제를 촉구, 대학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지난 7일 오전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 회장단을 포함한 주요 대학 총장들과 가진 조찬 간담회에서 "등록금 문제는 물가 측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대학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지난 2년간 많은 대학이 등록금 문제로 상당히 힘드셨을 줄 알지만 올해까지는 인상을 좀 자제해 주셨으면 한다"며 "정부에서도 등록금 안정화에 동참하는 대학을 지원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대교협 회장인 이기수 고려대 총장을 비롯해 서울대, 연세대, 한양대, 전북대, 충남대, 한동대 등 전국 22개 대학 총장들이 참석했으며 대교협은 올해 등록금 인상률을 동결하거나 3% 이내로 최소화 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충북지역의 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대학의 반응에 민감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충북도내 대학의 경우 아직 등록금 인상폭을 결정하는 등록금심의위가 구성되지 않았거나 구성됐다 하더라도 아직 최종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여서 등록금 인상률이 확정된 대학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다음달 초 등록금 고지서를 발송한다는 계획이어서 이달 중에만 등록금을 결정하면 돼 아직은 시간적 여유를 갖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충북대의 경우 지난 주에 등록금심의위원회 조직이 공표돼 교수 1명, 학생과장, 경리과장 등 교직원 3명과 기성회 이사 1명, 학생대표 3명, 외부 법률 자문위원 1명, 학생처장(위원장) 등 9명으로 등록금심의위를 구성하기로 했으며 이번 주 중 임명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충북대 관계자는 "이번 주부터 등록금심위위원회가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아직까지 등록금 인상 또는 동결에 대해 결정된 사안은 없다"며 "학교 재정상태 등 고려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한 "다만 2년 연속 등록금이 동결되면서 학생들에게 큰 혜택을 주지 못해 부담이 많이 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교원대도 지난 주에 등록금심의위원회를 한차례 개최했으나 아직 최종결정은 되지 않았다.
노조 파업이 진행 중인 청주대도 등록금심의위는 조직돼 있으나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한편 교과부는 대표적 재정지원 사업인 교육역량 강화사업의 지원 대상자 선정시 등록금 안정화에 기여한 대학에 지원금을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대학마다 이에 대한 고민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