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경제 한파 속에서도 대전 지역 자치단체장과 의회 의장들의 의전차량 대형화 바람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말 현재 대전시와 5개 구청 자치단체장과 의회 의전차량 12대 중 2000㏄급 이하 중형차는 5대 뿐.
그나마 내년도에 유성구청장, 대덕구청장, 대전시의회 의장이 2500㏄급 이상 대형승용차를 구입하기 위해 예산을 세워 놓은 상태다.
△ 대형차 포문은 2005년 동구
2003년 11월 행정자치부(현 행전안전부)의 관용차량 관리규정이 ‘배기량 제한 없는 대형승용차’로 바뀌면서 지차체의 대형차 붐은 시작됐다.
대전에서 의전차량 대형화의 포문을 연 곳은 다름 아닌 재정이 가장 열악하다는 동구. 2005년 동구는 청장 의전차량이던 2003년식 뉴그랜저 XG 2000㏄급을 부구청장 의전차량으로 전환하고, 파격적으로 그랜저TG 3300㏄급을 구입했다. 그해 동구는 의회 의장 의전차량도 오피러스 2700㏄급으로 교체했다.
이듬해엔 중구의회 의장 차량이 그랜저TG 2700㏄급으로 바뀌면서 2007년에는 의전 차량 대형화가 불이 붙기 시작했다. 그해 대전시장은 6066만 원짜리 에쿠스 3300㏄, 중구청장은 그랜저 TG 3300㏄, 대덕구의회 의장은 그랜저 TG 2700㏄급으로 각각 의전차량을 교체했다.
현재 중형차량을 타고 있는 자치단체장 및 의장은 서구청장과 서구의회 의장, 유성구청장, 유성구의회 의장, 대덕구청장 등 5명뿐. 하지만 대전시의회와 유성구청은 내년 초 신차 구입비로 각각 5500만 원의 예산을 수립해놨다.
그랜저XG 2000㏄를 타고 있는 대덕구청장 역시 리스 예산으로 내년에 1650만 원을 세웠다. 그랜저TG나 오피러스 2700㏄를 3년 계약으로 리스할 경우 매달 130원 씩 총 4950만 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대덕구 관계자는 “현재 차량은 고장이 잦은데다 청장님이나 수행비서, 운전 기사 모두 거구이다보니 2000㏄는 힘이 달리는게 사실”이라며 “서울 장·차관님들 모두 대형차량을 타는데 큰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당초 6300만 원을 세웠다가 전액 삭감된 뒤 올해는 의회에서 800만 원만 삭감된 유성구는 책정된 예산을 전액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이다.
유성구 관계자는 “주행거리가 많아 관외 출장 중 고속도로에서도 여러 차례 멈춰선 적이 있다”며 “경제 분위기 등을 고려, 차량 구입 계획에 다소 변동이 생길 수 있다. 현재는 리스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자치단체장 및 의회 의장의 대형차 교체에 대해 시민들의 시선은 따가울 수 밖에 없다.
△ 타 시·도는 관용차 몸집줄이기 전쟁
대전시가 주민을 의식하지 않고 너나할 것 없이 큰 차 타기에 ‘몰입’해 있는 가운데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관용차량을 아예 없애거나 현재 중형차를 유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 6월 도지사 전용 차량인 다이너스티를 처분하고 카니발 승합차를 이용키로 했다.
대구 중구는 구청장의 전용 차량(2500㏄급)을 의전·행사 전용으로 돌렸다. 이에 따라 윤순영 중구청장은 걸어서 출퇴근하고 업무 수행 시에는 부구청장 전용 차량(2000㏄급)을 같이 이용한다.
앞서 지난 3월 시장과 시의회 의장 차량을 각각 6500만 원을 들여 기존 2000㏄급 그랜저 XG에서 3800㏄급 제네시스로 교체했던 천안시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지난 6월 매각, 2000㏄급 LPG 렌트차량으로 교체했다. 한남희 기자 nhhan@cctoday.co.kr
2008년 말 현재 대전시와 5개 구청 자치단체장과 의회 의전차량 12대 중 2000㏄급 이하 중형차는 5대 뿐.
그나마 내년도에 유성구청장, 대덕구청장, 대전시의회 의장이 2500㏄급 이상 대형승용차를 구입하기 위해 예산을 세워 놓은 상태다.
△ 대형차 포문은 2005년 동구
2003년 11월 행정자치부(현 행전안전부)의 관용차량 관리규정이 ‘배기량 제한 없는 대형승용차’로 바뀌면서 지차체의 대형차 붐은 시작됐다.
대전에서 의전차량 대형화의 포문을 연 곳은 다름 아닌 재정이 가장 열악하다는 동구. 2005년 동구는 청장 의전차량이던 2003년식 뉴그랜저 XG 2000㏄급을 부구청장 의전차량으로 전환하고, 파격적으로 그랜저TG 3300㏄급을 구입했다. 그해 동구는 의회 의장 의전차량도 오피러스 2700㏄급으로 교체했다.
이듬해엔 중구의회 의장 차량이 그랜저TG 2700㏄급으로 바뀌면서 2007년에는 의전 차량 대형화가 불이 붙기 시작했다. 그해 대전시장은 6066만 원짜리 에쿠스 3300㏄, 중구청장은 그랜저 TG 3300㏄, 대덕구의회 의장은 그랜저 TG 2700㏄급으로 각각 의전차량을 교체했다.
현재 중형차량을 타고 있는 자치단체장 및 의장은 서구청장과 서구의회 의장, 유성구청장, 유성구의회 의장, 대덕구청장 등 5명뿐. 하지만 대전시의회와 유성구청은 내년 초 신차 구입비로 각각 5500만 원의 예산을 수립해놨다.
그랜저XG 2000㏄를 타고 있는 대덕구청장 역시 리스 예산으로 내년에 1650만 원을 세웠다. 그랜저TG나 오피러스 2700㏄를 3년 계약으로 리스할 경우 매달 130원 씩 총 4950만 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대덕구 관계자는 “현재 차량은 고장이 잦은데다 청장님이나 수행비서, 운전 기사 모두 거구이다보니 2000㏄는 힘이 달리는게 사실”이라며 “서울 장·차관님들 모두 대형차량을 타는데 큰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당초 6300만 원을 세웠다가 전액 삭감된 뒤 올해는 의회에서 800만 원만 삭감된 유성구는 책정된 예산을 전액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이다.
유성구 관계자는 “주행거리가 많아 관외 출장 중 고속도로에서도 여러 차례 멈춰선 적이 있다”며 “경제 분위기 등을 고려, 차량 구입 계획에 다소 변동이 생길 수 있다. 현재는 리스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자치단체장 및 의회 의장의 대형차 교체에 대해 시민들의 시선은 따가울 수 밖에 없다.
△ 타 시·도는 관용차 몸집줄이기 전쟁
대전시가 주민을 의식하지 않고 너나할 것 없이 큰 차 타기에 ‘몰입’해 있는 가운데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관용차량을 아예 없애거나 현재 중형차를 유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 6월 도지사 전용 차량인 다이너스티를 처분하고 카니발 승합차를 이용키로 했다.
대구 중구는 구청장의 전용 차량(2500㏄급)을 의전·행사 전용으로 돌렸다. 이에 따라 윤순영 중구청장은 걸어서 출퇴근하고 업무 수행 시에는 부구청장 전용 차량(2000㏄급)을 같이 이용한다.
앞서 지난 3월 시장과 시의회 의장 차량을 각각 6500만 원을 들여 기존 2000㏄급 그랜저 XG에서 3800㏄급 제네시스로 교체했던 천안시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지난 6월 매각, 2000㏄급 LPG 렌트차량으로 교체했다. 한남희 기자 nhhan@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