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서 구제역이 추가발생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예방백신과 살처분을 위한 안락사 약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등 방역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관련기사 2·4·5·16·17면

구제역 확산 가능성에 따라 충북도방역당국은 백신접종을 확대하는 한편 민간 차원의 구제역 차단 협조를 구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은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구제역 대책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 “괴산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은 앞으로 추가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충북도내에서의 구제역 확산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같이 도내에서의 구제역 확산 가능성이 예고되고 있으나 예방백신 부족으로 방역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는 예방백신 접종을 위해 괴산군, 청원군 등의 필요물량은 이미 확보했고, 7개 시·군 13만 마리에 대한 백신공급을 농식품부에 건의했다.

하지만, 국내에 확보된 물량이 없어 예방백신 접종이 늦어질 전망이다. 또 가축 살처분에 사용되는 약품이 부족해 구제역 발생지역에서의 매립작업에 차질이 우려된다.

음성군 등 일부 지자체는 살처분에 필요한 안락사 약품 확보에 나섰으나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구제역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관련 약품의 추가 확보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따라 일부에서는 전기 충격기 또는 이산화탄소를 이용한 살처분 방법을 검토중이나 대규모로 가축을 살처분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과 전문인력이 소요돼 매립작업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도방역당국 관계자는 “국내에 확보된 예방백신이 바닥난 상태에 있어 지역에서 요청한 백신 공급이 지연되고 있다”며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백신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조기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구제역 확산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충북도가 도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하고 나섰다.

이날 오전 이시종 지사는 도청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열린 민간사회단체장 회의에서 “구제역이 중부지방까지 확산되고 AI(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도 전북 익산 등에서 발생해 국가위기대응 수준이 격상된 만큼 가축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지사는 민간단체에서 방역활동 지원에 적극 나서줄 것과 구제역 발생지역이나 축산농가 방문, 각종 행사 자제 등 국민행동요령을 철저히 준수해 구제역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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