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안이 지저분해지는 것이 싫어 담배꽁초를 대한민국에 버렸습니다. 내 가방이 무거워 생수통과 각종 쓰레기를 대한민국에 버렸습니다.”

TV에 나오는 공익광고처럼 내 집안이 더러워지거나 지저분해지는 것이 싫어 대용량 생활폐기물을 불법으로 노상에 버리는 비양심 행위가 만연하고 있다.

폐기물 처리비용을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이 같은 행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환경문제를 유발하고 있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대전지역 대형 폐기물 배출량은 2006년 1만 2019t에서 2007년 1만 5342t으로 28% 증가했고 이 같은 증가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폐기물 배출신고제가 정착되고 있지만 일부 가정에서는 대형 폐기물 배출신고를 하지 않고 무단으로 배출하고 있어 도심 속 흉물을 양산하고 있다.

김 모(56) 씨는 지난 15일 퇴근 후 귀가하는 길에 버려진 김치냉장고를 발견했다.

버려진 냉장고에는 "사용가능, 쓰실 분 가져가세요"라고 쓰여 있었다.

평소에 김치냉장고가 비좁아서 하나 더 장만할까 고민했던 김 씨는 버려진 김치냉장고를 집으로 힘겹게 운반했다.

집에서 전원을 연결해 본 김 씨는 버려진 냉장고가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 고장난 제품이고 버려진 폐품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김 씨는 사용하지도 못한 김치냉장고를 다시 배출하기 위해 동사무소에서 대형 폐기물 배출용 스티커를 4000원 주고 발부받아 폐기처분했다.

조 모(58·여) 씨도 자택 인근에 세탁기가 버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틀 전 세탁기가 고장이 나서 새 세탁기를 구입하려던 조 씨는 세탁기 본체에 "상태 양호함, 필요하신 분 쓰세요"라는 문구를 보고 집으로 가져왔다.

조 씨는 집에 가져온 세탁기가 고장이 나 있는 것을 알게 됐고 수리가 가능한지 알아보기 위해 제조회사 A/S센터에 알아보니 단종된 제품이라서 수리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대전지역 한 대형 마트는 주차장 및 인근 도로에 설치된 휴지통에 가정용 생활폐기물을 버리는 고객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심야 시간대에 마트를 찾은 고객들이 아기 기저귀 또는 음식물 포장지 등 가정용 생활폐기물을 마트 휴지통에 버리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이 대형 할인마트 관계자는 "외부에서 가져온 쓰레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마트 내에 버려졌기 때문에 처리할 수밖에 없다"며 씁쓸해 했다.

천수봉 기자 da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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