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30대 젊은층에서 A형 간염 환자 발생이 급증세다.

지난 2001년 105명에서 지난 2009년에는 1만 5000명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간염은 바이러스성 감염과 음주로 인한 간 손상 등으로 발생하며 상당 부분 간세포가 손상돼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충남대병원 이병석 소화기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간염에 대해 알아 본다.

◆간염은

간염은 간세포의 손상을 가져오는 질환이다. 발생원인으로는 대표적으로 A형, B형, C형, E형 등의 간염 바이러스 감염과 같은 감염성 질환,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 독성물질(약제, 천연물, 한약, 건강식품, 화학물질에 의한 노출) 등이 있다. 또 간혹 자가 면역질환, 대사성 질환, 지방간 등으로 인한 경우도 있다. 간염은 크게 급성 간염과 6개월 이상 지속하는 만성 간염으로 분류할 수 있고 드물게 여러 원인에 의해 짧은 기간에 간 손상이 심해 치명적인 합병증이 나타나는 전격성 간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급성 간염의 경우 대개 보존적 치료만으로 회복되나 B형과 C형 간염 등 일부 환자는 만성화로 진행돼 간경변증, 간암의 발병원인이 되기도 한다. 가장 심한 형태인 급성 전격성 간염은 황달과 복수, 의식 소실을 동반하는 임상형태로 간이식과 인공 간을 이용한 간 투석 등의 치료가 필요하며 사망률이 60~80%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은 편이다.

◆간염의 종류

급성 간염의 원인으로는 간염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A, B, C, D, E형 간염으로 나눌 수 있으며 최근에는 위생환경의 개선과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A형 바이러스성 간염의 발병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20여 년간 간염 백신의 보급과 의무화로 급성 B형 간염의 발생은 거의 볼 수 없는 반면 과거 자연스럽게 면역을 획득했던 성인세대와는 달리 20~30대의 젊은 연령층에서 A형 간염의 발병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A형 간염은 구강·분변 등의 감염경로를 취하기 때문에 단체 여행이나 급식, 공동 지하수 등이 감염원이 될 수 있으며 집단적으로 또는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다. 1990년대 대전지역에서 지하수를 통해 집단발병이 발생한 적이 있으며 최근에는 집단발병보다는 다발적으로 꾸준하게 발병하고 있다. 따라서 20~30대 젊은 층과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접종을 적극적인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증상은


간은 재생력이 뛰어난 기관으로 간세포가 상당 부분 손상되어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만성적인 감염은 특별한 증상을 찾기가 더욱 어렵다. 대부분 급성간염의 초기에는 발열, 근육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피로감과 전신 쇠약감, 식욕감퇴, 구토, 소화불량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대개 일주일 정도 지속되다가 차차 회복된다. 그러나 심한 경우에는 음식 섭취를 못 하고 탈수 등의 증상이 있어서 정맥 영양공급이 필요하다. 특히 A형 간염이면 15~30일 정도의 잠복기가 지난 후 감기 유사증상이 같이 나타날 수 있어서 초기에 감기로 처방되면 진단이 늦어지고 항생제나 해열진통제를 사용해 간 기능이 악화될 수 있다. 급성 A형 간염 환자는 백혈구 감소, 빈혈, 지혈작용의 이상, 신기능의 저하로 인한 급성신부전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심한 간세포 손상인 전격성 간염은 복수, 간성혼수, 출혈 등의 심각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예방은

최근 급성A형 발병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예방접종에 대한 관심이 높이졌다. 급성 A형은 철저한 위생관리와 생활습관으로 발병을 줄일 수 있다. 식품취급자의 철저한 관리와 위생교육이 필요하고 물 끓여 마시기,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생활화해야 한다. 특히 항체가 없는 젊은층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B형 간염도 예방접종이 필수이나 C형 간염은 아직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개인위생에 더욱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면도기와 칫솔, 손톱깎이 등의 개인 위생물의 공동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일상적인 접촉이나 식생활 등으로의 전염 가능성은 매우 낮아 걱정할 필요는 없고 모유 수유나 가벼운 키스, 식사 등은 비교적 안전하다. 그 외에 지나친 음주를 피하고 건전한 성생활과 적절한 운동, 정기적인 검진 등이 필요하다.

김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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