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충남·충북경찰청에서 모두 5명의 총경 승진자가 배출됐다.

경찰청은 4일 대전경찰청 태경환(53) 수사2계장을 비롯한 전국 82명의 총경승진 대상자를 발표했다.

이날 대전경찰청은 태 경정과 함께 손종국(53) 감찰계장이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충남경찰청은 심은석(46) 경무계장과 이시준(57) 인사계장이 각각 총경으로 승진한다.

충북경찰청에서는 김창수(57) 정보3계장이 승진 대상자로 선정됐다.

특히 이번 인사는 순경 출신 경정들이 잇따라 승진하면서 향후 경찰의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풍토 기틀 마련과 입직별 안배를 통한 조직화합에 무게가 실렸다는 평이다.

순경출신으로 2002년 경정으로 진급한 태경환 계장은 지난 한 해 토착·권력·교육 등 3대 비리 척결을 통해 출장비를 횡령하고 물품구매를 허위로 작성한 공무원 등 41건 359명을 검거하는 실적을 올렸다.

또 같은 순경 출신인 이시준 계장 역시 충남청 자체 인사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는 등 탁월한 업무 성과를 인정받아 발탁인사의 주인공이 됐다.

태 계장과 이 계장은 모두 고교 졸업 후 순경공채를 통해 경찰에 입문했고, 틈틈이 학업에 열중해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는 등 경찰내부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대전청 손종국 경정은 간부후보 32기 출신으로 10년 연속 음주운전 제로화 달성, 감찰첩보수집 전국 1위 등 조직의 청렴도를 확고히 다진 공로를 인정받았다.

경찰대 4기 출신인 심은석 계장은 2007년부터 충남경찰청 안살림을 맡으며 무탈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행정학 박사인 심 계장은 문단에도 등단, 지난해 9월 공무원 문예대전에서 동상을 받았고, 지난해 10월에는 경찰문화대전에서 시 부문 금상과 수필부문 은상을 각각 수상하기도 했다.

간부후보 29기로 경찰에 입문한 충북청 김창수 계장은 청주흥덕·상당 수사과장과 충북청 광역수사대장·보안1계장·인사계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탁월한 업무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올해 총경 승진 예정자가 지난해 74명보다 8명 많은 82명인데다 영남권 5개 지방청에서 17명, 호남권 3개 지방청에서 7명이 승진한 것과 비교해 볼 때 대전·충청권에서는 다소 ‘홀대’를 받았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또 대전청이 수사와 비수사에서 고루 총경 승진자를 배출한 반면 충남청은 지난해에 이어 수사분야에서 총경을 배출하지 못하는 등 수사형사들의 위축우려나 안배 부족성 등이 대두되고 있다.

한 지방청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보면 발탁 인사와 함께 구제 인사도 있었다”며 “경정 승진연도에 관계없이 열심히 일하다 보면 결국 총경에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혁신적인 인사였다”고 평가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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