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대학교 송호열 총장이 임명된지 사흘 만에 사퇴했다.

송 총장은 22일 학내 게시판을 통해 “서원대 총장직은 명예로운 자리가 아니라 고난의 십자가임에도 본인이 나섰던 것은 순수한 구교(救校)의 일념 때문이었다”면서 “11대 총장 내정 후 각계 인사들과 대화를 나눈 결과 우리 대학의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총장직을 사퇴하고 평교수로서 백의종군 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해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송 총장은 또 “학내 분규가 지금처럼 지속되면 구성원 모두 공멸할 것”이라며 “재단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재판에서 명예를 회복하고 현대백화점그룹에서 인수했다고 주장하는 채권까지 양수해 구성원들로부터 신뢰와 존경받는 재단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교수회는 더 이상 재단문제에 개입하지 말고 교수 본연의 연구와 교육에 충실해야 된다”면서 “직원 및 조교 노조 역시 맡은 임무에 소신껏 임해야 하고 총학생회는 더 이상 불법·폭력을 일삼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송 총장은 최단명 총장이 될 것으로 보이나 서원학원 이사회에서의 사직서 수리가 언제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박인목 이사장 등 일부 이사의 임기가 지난 19일로 만료됐고 이들에 대한 교육과학기술부의 재승인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앞서 서원대 행정직 팀장들과 교수회, 총학생회는 지난 19일 송 총장이 임명되자 거세게 반발했었다.

한편 교과부는 지난 10일부터 벌여온 종합감사의 일정을 이틀간 연장해 오는 26일까지 실시키로 했다.

교과부는 이번 감사에서 박 이사장의 학원 인수과정의 문제와 함께 교수들의 논문 중복 게재, 승진과정의 불법성 여부도 파헤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인석 기자 cis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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