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충남 천안시 병천면에서 신고된 구제역 의심신고가 양성으로 판정된 가운데 3일 인접지역인 충북 청원군 옥산면 금계리의 젖소농가에서 청원군 관계자와 수의사, 축협관계자들이 구제역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제공  
 
충북 청원군과 인접한 충남 천안시에서 잇따라 구제역 양성 반응이 나와 청원군이 초비상사태에 들어갔다.

천안시 수신면 속창리 젖소농가와 병천면 관성2리 돼지농가에서 구제역양성판정이 나온데 이어 3일에는 병천면 송정리의 젖소·한우 농장에서 구제역 양성판정이 나왔다.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은 수신면과 병천면은 각각 청원군 옥산면·오창읍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지역이다.

수신면 속창리는 청원군 경계지역과 3.1㎞, 병천면 관성 2리는 7.8㎞가 떨어져 있으며 특히 3일 구제역 양성판정을 받은 병천면 송정리는 청원군 경계에서 불과 500여m밖에 자리 잡고 있다. 병천면은 청원군의 축산농가가 밀집해 있는 내수읍·북이면과 인접해 청원군의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당초 군은 수신면 속창리와 병천면 관성리 구제역 발병을 기준으로 방역대책을 마련했지만 3일 오후 병천면 송정리 농가도 구제역 양성 반응이 나옴에 따라 긴급회의를 열고 방역대책을 추가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수신면 속창리를 기준으로 가축이동과 차량통행이 통제되는 경계지역(발생지 10㎞ 이내)에 포함된 청원군 지역은 오창읍 7개리, 강외면 4개리, 옥산면 9개리 등 20개리에서 46개리로 크게 증가했다. 또 오창읍과 강외면, 옥산면 경계지역의 농가와 우제류 사육두수도 196농가 1만 207두에서 병천면 송정리 발병에 따라 총 507농가 3만 3584두로 늘었다.

군의 방역대책도 더욱 강화됐다. 당초 군은 지난 2일 오창읍 2개소, 강외면 3개소, 옥산면 5개소 등 10개소의 방역초소를 추가설치해 총 23개의 방역초소를 운영키로 했지만 4일까지 7개소의 방역초소를 늘려 총 30개소를 운영키로 했다. 또 군은 발생지역과 연결되는 간선도로 2개소의 차량 출입폐쇄 조치를 취하는 한편 재난안전대책본부의 인원을 보강하고 초소 운영 및 예방접종에 따른 예비비 16억 원을 지원키로 했다.

또 충북도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지난 2일 천안 구제역 발생에 따른 면역대 형성 유도를 위해 청원군과 진천군에서 구제역 예방접종을 실시키로 결정함에 따라 군은 3일 수의사 10명, 공무원 10명, 일반인부 20명, 소독차량 2대로 10개조 40명의 예방접종팀을 구성하고 오는 6일까지 예방접종키로 했다. 예방접종 대상 농가와 대상가축도 242호 6112두에서 279농가 6749두로 늘려잡았다. 진천군에서도 문백면, 백곡면, 진천읍에서 예방접종이 실시된다.

한편 군은 구제역 방역활동이 장기화됨에 따라 행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역을 민간에 위탁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청원=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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