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소주시장의 ‘진로-선양 양강구도’가 타 지역 소주업체들의 거센 도전에도 불구하고, 더욱 견고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진로와 선양을 제외한 여러 주류업체들이 대전과 충남 소주시장을 줄기차게 두드리고 있지만 시장점유율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진로와 선양 등에 따르면 이들 두 기업이 차지하는 대전·충남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97%를 육박하고 있다.

반면 전국 점유율 15%대를 바라보고 있는 롯데 ‘처음처럼’은 수도권 강세와 달리 대전과 충남지역에선 2~3%점유에 그치며 고전하고 있다.

또 얼마전부터 전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경남지역 소주 무학 ‘좋은데이’ 역시 출시 이후 지역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1~2%대 점유율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진로와 선양 측에서 제시하는 점유율 수치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양쪽 모두 50%선을 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진로와 선양은 타 지역 업체들의 시장진출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선양 관계자는 “선양과 진로를 제외한 기타 소주를 모두 합쳐도 3%에 불과해 시장에 큰 영향이 없다”며 “대전·충남 시장은 진로와의 경쟁이지 사실상 타 지역 업체들이 자리잡기는 구조상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진로 대전지점 관계자 역시 “타 지역 업체들의 경우 신규시장 진출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냉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타 업체들에 대해 신경쓰지 않고 곧 출시될 신제품 ‘즐겨찾기’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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