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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3일 충남 천안시 목천면의 한 농가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구제역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천안=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 ||
지난 2일 천안시 수신면과 병천면 농가에서 접수된 의심 신고가 구제역으로 최종 판정난지 하루 만인 3일 보령시 천북면에서도 구제역이 확인된데 이어, 병천면 또 다른 한우농가에서 또다시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처럼 충남도 전역으로 구제역이 빠르게 확산되는 등 ‘통제 불능’ 상태까지 이르고 있지만, 현지에선 생석회 등 방역물품의 수급 차질과 방역초소를 설치·운용할 전문 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도 자체 방역시스템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차원의 특단의 조치가 절실한 실정이다.
앞서 정부가 구제역 위기수준을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시키며 대폭적인 지원을 할 것을 강조했지만, 여전히 시·군 등의 일선 현장에서는 방역인력 및 물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 등 방역당국은 군(軍)과 경찰을 투입시키고, 정부 차원의 긴급 조치를 통해 방역 물자 조달 등의 전방위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천안의 경우 구제역이 집중적으로 발생돼 집중 관리가 필요한 실정이지만, 외곽 방어선에 투입된 군인과 경찰은 전무한 상태다.
3일 충남도에 따르면 현재 충남지역의 구제역 발생건수는 총 4건으로 지난 2일 천안시 수신면의 젖소농장과 병천면 돼지농가가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은데 이어 3일에는 보령시 천북면 소·돼지 축산농가와 천안시 병천면 한우농가가 구제역 판정을 받았다.
현재 충남도는 천안 수신면 젖소농가와 반경 500m 이내의 소 217마리와 천안 병천면 돼지농가의 돼지 3451두를 살처분 한데 이어 보령시 천북면의 돼지농가의 구제역이 확진됨에 따라 돼지 2만 3000두와 반경 500m이내 소 128두, 천안시 병천면 한우농가의 소 402두를 대상으로 살처분 지시를 내렸다.
특히 보령시는 인근에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홍성과, 이미 지난해 구제역을 경험한 적 있는 청양군이 인접해 있어 방역 당국은 구제역 확산 방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
보령에서 구제역을 차단하지 못할 경우 호남지역과 경남지역으로 번지는 것은 시간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 차원의 방역 대책 마련이 절실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도는 방역초소를 115개로 확대 설치하고, 발생농장 반경 10㎞ 이내 우제류에 대한 예방접종과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홍성과 청양에도 예방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예방접종 전문인력이 부족함에 따라 농가 자체적으로 백신을 투입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방역 인력 부족에 따라 군과 경찰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민희 기자 manajun@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