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국회 공전이 장기화 하고 있다. 집권당인 한나라당은 22일 11개 상임위 등의 전체회의 및 법안 심사 소위 개최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제1야당인 민주당이 각 상임위별로 회의를 보이콧하면서 파행됐다.

제2야당인 자유선진당도 한나라당의 쟁점법안 강행처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나서 여야 간 대치국면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부터 국회 법안 심사가 파행된 것을 감안하면 국회는 1주일 여 넘게 개점휴업 상황이다.

다만 여야는 이날 상임위원회 회의장 점거 등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물리적 충돌은 벌이지 않아 숨고르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내부적으로 25일을 ‘마감시한’으로 못박고 나선 상황이지만 야권은 이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26일부터 31일까지의 연말이 여야 간 최대 격돌 시기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날 정무위, 행안위, 문방위 등에서 회의장 점거 농성을 통해 전체회의를 원천 봉쇄하는 등 각 상임위별로 의원들을 투입해 회의 진행을 거부했다.

민주당이 점거한 상임위들은 쟁점법안들이 몰려 있는 곳으로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전 문방위 회의장 앞에서 가진 의원총회 발언을 통해 “어떻게 한나라당은 청와대만 갔다 오면 강경해지고 전투적이 되고, 일방통행식이 되느냐. 그 배후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있다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라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의회주의를 유린하는 데 앞장서서는 안된다. 대통령은 국회에서 손을 떼라”고 강한 톤으로 이 대통령을 비판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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