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천안 수신면 한 농장의 구제역 의심신고가 양성으로 판명된 가운데 2일 오전 방역당국이 발생 농장 입구에서 살처분된 소를 매몰장소로 운반하는 트럭에 대해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충남도가 밤낮없이 구제역 방역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최후 방어선이 무너졌다.

충남 천안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지 이틀만인 2일 천안시 수신면 젖소농가에서 접수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양성으로 최종 확진되면서 방역당국은 망연자실하고 있다. AI와 구제역이 동시에 발생한 지역은 천안이 전국에서 처음인데 다, 구제역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지역 축산농가는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1일 천안 수신면 젖소농가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돼 정밀 검사를 실시한 결과, 2일 젖소 두 마리에서 구제역 양성으로 최종 확진됐다. 도는 수신면 농가에서 구제역 양성으로 확진됨에 따라 농가의 젖소 50마리와 반경 500m 이내에 소재한 2개 농가 소 217마리를 대상으로 살처분하는 등 긴급 방역조치에 들어갔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구제역이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이다.

지난 1일 천안 병천면 돼지농가에서 구제역 의심 증상이 신고 된데 이어, 2일에는 보령시 천북면 돼지 농장에서도 구제역 의심 증상이 발견돼 정밀 검사에 들어갔다.

특히 병천면 농가의 경우 구제역 최초 의심 신고 농장인 천안 수신면 젖소농가와 불과 9.8㎞ 정도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방역당국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도는 우선 병천면 양돈농가 돼지 3500마리에 대해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에 들어갔으며, 구제역으로 최종 확진될 경우 해당 농가 반경 500m이내에 소재한 9개 농가에서 사육 중인 3451마리에 대해서도 살처분할 계획이다.

2일 보령시 천북면 소재 돼지농장에서도 새끼돼지 50마리가 폐사하고, 어미 돼지 한 마리의 콧등에서 수포가 발견되는 등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돼 방역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충남도 등 방역당국은 구제역 확진 판정에 이어, 잇달아 의심신고가 들어오면서 추가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인력 및 장비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는 2일 천안 구제역 발생과 관련 부시장·부군수 방역대책 영상회의를 열고, 신속한 초동대응과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강화 등 도내 전 시장·군수에게 긴급 방역조치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긴급방역대책 회의에 따르면 천안과 인접한 아산, 연기, 공주지역은 물론 전 시·군 방역통제초소를 현 85개에서 95개로 확대하며, 인원도 512명에서 대폭 증강한다는 계획이다.

또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발생 농가 반경 10㎞ 내 가축농가 399호 1만 3571마리를 대상으로 접종요원 25개조를 투입해 예방접종을 우선 추진한다. 특히, 타 지역에서 유입되는 차량과 사람에 대해 2~3중망의 소독을 실시하며 사료공장, 인공수정사, 수의사 등에 대한 인체소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4시간 신속한 대응체계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구제역은 6개 시·도 37개 시·군 81곳으로 크게 늘었고, 의심신고만도 106건으로 증가했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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