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의 노사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입시철을 맞아 이번 주말부터 예정된 신입생 실기고사 등 학사일정이 마비될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학 노조는 지난달 28일 대학 행정의 민주화와 실질적 교육투자 확대를 포함한 모든 요구 사항 관철을 목표로 총파업에 돌입했다가 다음날 총장퇴진으로 목표를 수정하는 등 점차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맞서 대학 측도 지난달 30일 오는 2월말까지 유효기간으로 돼 있는 노조와의 단체협약을 해지하고 노조의 요구에 대해 일일이 반박하는 등 정면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주대는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신입생 실기고사(가군)가 실시되는데 이어 11일부터 12일까지는 나군, 24일부터 26일까지는 다군의 신입생 실기고사가 실시되는 등 신입생들의 실기고사가 연이어 치러질 예정이다.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는 전기 대학원 원서접수, 10일부터 14일까지는 편입학 원서접수를 해야 하며 18일에는 신입생 합격자 발표와 등록금 고지서를 교부해야 하는 등 각종 학사일정이 연이어 진행돼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처럼 연이어 학사 일정이 숨가쁘게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노사갈등의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으면서 전산작업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돼 업무 차질은 물론 중단 가능성까지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등록금 협상을 해마다 1월 중순경 실시해왔고 올해는 등록금 책정위원회를 조직하도록 법제화 됐음에도 아직까지 이에 대한 의견교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신학기를 앞두고 혼선을 빚을 수 있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또한 등록금 인상률이 결정된다 하더라도 학년별로 등록금이 다르게 책정돼야 하고 개별 학점과 이수학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등록금고지서를 발급해야 하지만 현재 전산기능이 마비돼 있어 이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입생 모집·등록과 관련해 1차 합격자 중 결원이 생기는 경우 예비합격자를 합격처리하도록 돼 있으나 총파업으로 인해 전산 작업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조교나 팀장이 모두 이 업무를 처리할 수는 없어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노조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 관계자는 "아직까지 등록금 책정과 관련해 진행된 것은 없다"며 "총학생회의 동의없이 등록금 인상률을 결정할 수는 없으며 조만간 대학 측과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