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을 중심으로 구제역 등 소비자 물가 상승요인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올 설 선물세트 가격이 지난해보다 상승할 전망이다.

설 선물세트 수요가 많은 한우의 경우 구제역에 따른 대규모 살처분으로 공급감소가 우려되면서 전반적인 가격 상승이 점쳐진다.

구제역 발생 이후 살처분된 우제류 수가 이미 40만 마리를 돌파했고, 지난해 11월까지 사상 최대 사육 두 수를 기록했던 한우 역시 살처분으로 인해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역 유통업계에서는 설을 즈음한 한우 가격이 많게는 20%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구제역이 더욱 확산될 경우 가격 폭등까지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구제역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굴비와 멸치 등 어류와 건어물 선물세트 수요 증가 예상되면서 관련 상품들의 동반 가격상승도 예상된다.

특히 멸치의 경우 어획량은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선물세트로 쓰일 상품(上品)은 오히려 물량이 줄어 20% 이상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여진다.

또 지난 추석 당시 이상기온으로 인한 출하량 감소 등으로 이미 20~30%가량 가격이 상승한 과일 값도 한우 등 수요 일부가 흡수되면서 추가 가격 상승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밖에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등 비교적 저가의 상품들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국제원자재가 상승과 유가 상승이 영향을 미칠 경우 소폭 상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백화점과 마트 등 대규모 지역 유통업체들의 경우 “이미 지난해 가을 선물세트 공급물량 계약을 마쳐 가격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들 물량의 가격 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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