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서 이뤄내지 못한 것들이 많아서인지 그 아쉬움을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제 막 프로 2년차에 접어든 대전 시티즌 신예 곽창희(24)가 지난 정규시즌 신인으로서 발군의 활약을 보이고도 팀 성적 부진 때문인지 못내 쓴 입맛을 다셨다. 대전을 ‘기회의 땅’이라 일컫는 곽창희.
신묘년 토기띠 자신의 해를 맞아 올 시즌 더 없는 활약을 위해 포효를 예고하고 있다. 입단 초 선배들을 재치고 호주 전지훈련서 가공할 만한 득점력을 보인 곽창희는 2010 신인드래프트 4순위로 대전에 입단한 그야말로 신인이다.
키 181cm, 체중 73kg, 곱상한 외모, 어수룩한 말투까지.
외소한 체격에 공격수로서 어색한 순둥이 기질이 엿 보이지만 골 냄새 맡는 것에는 귀재다. 골문 앞에서 하이에나와 같은 공격수의 본색을 드러내며 거침없이 펼치는 능숙한 플레이는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그래서인지 알게 모르게 수 많은 팬들을 몰고 다닌다는 후문. 올 시즌서 19경기 출장 2득점 1도움을 기록한 곽창희는 팬들에 대한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프로 데뷔 이후 2경기만에 첫 골을 터뜨려 대전의 희망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후 신인선수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2득점에 그쳤다는 것에 화가 난다. 난 언제나 골에 목말라 있다”
그래서 곽창희는 이를 ‘악’ 문다. 신인답지 않은 플레이로 ‘잘했다’는 평과 함께 팬들의 환호를 즐길만도 한데 고개를 떨구며 훈련을 거듭하고 있다. 곽창희는 각오에 다짐을 더해 자신을 추스리고 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