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아들이지만 이렇게라도 가까이 있을 수 있다면 내 몸 힘든 게 무엇이 문제겠어요.”
‘어머니…’ 누구나 부르는 이름이지만 그 흔하디흔한 부름조차 듣고 싶어도 듣지 못하는 한 어머니가 있다.
비록 대답이 없어도 하루도 빠짐없이 아들을 찾아 밤새 안부를 묻는 강금옥(56) 씨는 지난 3월 천안함 희생 장병 고 임재엽 중사의 어머니다.
고 임 중사가 국립대전현충원에 잠이든지 벌써 246일째. 아름다운 청춘의 꽃도 제대로 피우지 못한 채 하늘로 떠나간 아들을 생각하면 어머니는 아직도 목이 멘다.
밤사이 내린 많은 눈으로 1시간이 넘게 걸려서야 아들을 만나러 오지만 어머니는 힘든 기색 없이 언제나 분주한 마음이다.
묘역에 밤새 쌓인 눈도 치우고, 꽃에 물을 주고 묘비를 닦다보면 영하의 날씨에도 온 몸에 땀이 흥건하다. 또 아들인 임 중사 묘역만 관리하는 게 아니라 다른 장병들의 묘역까지 돌보는 천안함 46용사의 어머니다.
어머니는 “아들과 함께 생활하던 내 자식 같은 사람들인데 어떻게 그냥 둘 수 있나”라며 “(아들이 살아있다면) 괜한 고생이라고 말하겠지만 하루라도 거르면 오히려 몸이 아프고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고 말했다.
사실 임 중사 어머니는 하늘에 있는 아들이 행여나 부담스러워 할까 봐 100일만 오기로 맘 먹었지만 꿈에라도 보고 싶고, 그렇게 떠나보낸 후 막상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매일 묘역을 찾는다고 한다.
이런 어머니를 임 중사 가족은 물론 천안함 유가족들 역시 적잖이 걱정을 하지만 애끓는 모정을 막지는 못했다.
어머니는 “차디찬 바닷속에 20일 넘게 있었는데 엄마로서 아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어 답답하다”며 “(유가족들 중) 제일 가까운 곳에 살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기 때문에 매일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제쯤 발길이 뜸해질 수 있느냐는 물음에 임 중사 어머니는 “아들이 아직 여기 있는데 어떻게 기약을 하느냐”며 “자식을 잃은 부모만이 이런 마음을 알 수 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올 것”이라고 애틋한 마음을 피력했다.
임 중사 어머니는 천안함 묘역관리에 특별한 관심을 쏟아주는 현충원 측에 대한 깊은 감사도 잊지 않았다.
이와 관련 권율정 국립대전현충원장은 “우리 국민에게 느슨해진 안보의식을 일깨워주고 공정한 사회 표본이 된 것이 바로 천안함 사태"라며 “46용사들이 국민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수 있도록 묘역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며 묵묵히 희생 장병을 지키고 보살펴 주는 임 중사 어머니께 무엇보다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어머니…’ 누구나 부르는 이름이지만 그 흔하디흔한 부름조차 듣고 싶어도 듣지 못하는 한 어머니가 있다.
비록 대답이 없어도 하루도 빠짐없이 아들을 찾아 밤새 안부를 묻는 강금옥(56) 씨는 지난 3월 천안함 희생 장병 고 임재엽 중사의 어머니다.
고 임 중사가 국립대전현충원에 잠이든지 벌써 246일째. 아름다운 청춘의 꽃도 제대로 피우지 못한 채 하늘로 떠나간 아들을 생각하면 어머니는 아직도 목이 멘다.
밤사이 내린 많은 눈으로 1시간이 넘게 걸려서야 아들을 만나러 오지만 어머니는 힘든 기색 없이 언제나 분주한 마음이다.
묘역에 밤새 쌓인 눈도 치우고, 꽃에 물을 주고 묘비를 닦다보면 영하의 날씨에도 온 몸에 땀이 흥건하다. 또 아들인 임 중사 묘역만 관리하는 게 아니라 다른 장병들의 묘역까지 돌보는 천안함 46용사의 어머니다.
어머니는 “아들과 함께 생활하던 내 자식 같은 사람들인데 어떻게 그냥 둘 수 있나”라며 “(아들이 살아있다면) 괜한 고생이라고 말하겠지만 하루라도 거르면 오히려 몸이 아프고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고 말했다.
사실 임 중사 어머니는 하늘에 있는 아들이 행여나 부담스러워 할까 봐 100일만 오기로 맘 먹었지만 꿈에라도 보고 싶고, 그렇게 떠나보낸 후 막상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매일 묘역을 찾는다고 한다.
이런 어머니를 임 중사 가족은 물론 천안함 유가족들 역시 적잖이 걱정을 하지만 애끓는 모정을 막지는 못했다.
어머니는 “차디찬 바닷속에 20일 넘게 있었는데 엄마로서 아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어 답답하다”며 “(유가족들 중) 제일 가까운 곳에 살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기 때문에 매일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제쯤 발길이 뜸해질 수 있느냐는 물음에 임 중사 어머니는 “아들이 아직 여기 있는데 어떻게 기약을 하느냐”며 “자식을 잃은 부모만이 이런 마음을 알 수 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올 것”이라고 애틋한 마음을 피력했다.
임 중사 어머니는 천안함 묘역관리에 특별한 관심을 쏟아주는 현충원 측에 대한 깊은 감사도 잊지 않았다.
이와 관련 권율정 국립대전현충원장은 “우리 국민에게 느슨해진 안보의식을 일깨워주고 공정한 사회 표본이 된 것이 바로 천안함 사태"라며 “46용사들이 국민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수 있도록 묘역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며 묵묵히 희생 장병을 지키고 보살펴 주는 임 중사 어머니께 무엇보다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