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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만진hmj1985@cctoday.co.kr | ||
지난해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것 중 하나가 바로 스마트폰 열풍일 것이다. 이 열풍은 이제 시작일 뿐, 2011년 새해에도 스마트폰은 사회 모든 분야에 있어 화제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으로 말미암아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가 새로운 모바일 시대로 진입했다.
지난해가 스마트폰 세상의 시작이었다면, 새해는 스마트폰으로 인해 변화된 세상이 확대되고 자리잡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스마트폰이 가져 온 가장 큰 변화는 그동안 일대 일의 통화 기능을 주로 하던 휴대폰이 다중과의 소통도구로 활용되면서 정보 교류의 시공간적 제약을 소멸시켰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봇물을 이룬 다양한 쌍방향 어플들은 인터넷을 수동적 정보 취득 위주의 공간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 정보 교류의 장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의 휴대성이 인터넷과 결합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이로 인해 기존의 사이버 공간에는 모바일 웹이라는 새로운 역동성이 나타났고, 사용자들은 자연스럽게 이 흐름에 올라타고 있다.
◆스마트폰, 전화통화는 부가기능 중 하나
스마트폰은 더 이상 과거의 휴대폰이 아니다. 스마트폰을 고를 때 통화기능을 따지는 사람은 더 이상 없다. 사용자들은 이미 스마트폰을 통화 수단이 아닌 휴대용 PC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이전의 휴대폰에서도 인터넷 접속이 가능했지만 느린 속도와 복잡성, 요금 문제 등으로 사용 빈도는 극히 낮았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사용자들의 웹 접속 빈도가 급증하고, 이에 따른 모바일 영향력도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해지고 있다.
◆정보 파급력의 무한확대
지난 1월 트위터(twitter)를 통해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백혈병 치료를 받던 한 아이가 혈액 부족으로 생명이 위독해졌다. 환자의 혈액은 인구 8만 명당 1명뿐인 희소혈액인 RH-O였다. 딸의 어머니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 사실을 트위터에 올렸고, 이 사실은 곧 웹을 통해 전파돼 3시간 만에 기증자가 무려 6명이 나왔다.
모바일이 없었던 과거였다면 그저 기적만 바래야 했을 일이었다.
스마트폰의 확대와 더불어 정보의 전파 속도와 범위도 엄청나게 확산되고 있다.
모바일로 인한 네트워크 세상이 과거와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
특히 스마트폰의 범용성과 밀착성, 접속성은 웹의 정보를 거의 실시간으로 광범위하게 전파시키고 있다.
◆카메라, MP3, 내비게이션
스마트폰 사용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더이상 디지털카메라와 MP3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스마트폰에 장착된 카메라로 촬영하고, 그 내용을 바로 트위터나 페이스북, 블로그·카페 등에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과거처럼 디카로 찍은 사진 파일을 컴퓨터로 옮기는 수고가 더이상 필요 없어졌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으로 음원 파일을 다운받아 바로 듣고싶은 음악을 듣는다. 운전자의 필수품처럼 여겨지던 내비게이션도 스마트폰이 대신하고 있다. 통신사마다 차량용 내비게이션의 기능을 거의 그대로 갖춘 정밀 길찾기 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더이상 정보를 찾아다니지 않는다
스마트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더 이상 정보를 찾아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사용자가 정보를 찾아 이동했다면, 이젠 정보가 사용자를 찾아온다. 예를 들어 사업차 찾아간 낯선 곳에서 적당한 식당을 찾느라 해맬 필요가 없다. 조건을 입력하면 주변의 식당 정보가 메뉴는 물론 내부 분위기와 종업원 친절도까지 스마트폰을 통해 전달받을 수 있다.
이 정보는 다른 수 많은 사용자들이 경험을 직접 등록한 것이기 때문에 과거 광고성 정보보다도 훨씬 정직하다.
◆스마트폰, 그 자체로 업무와 여가를
국내 굴지의 기업인 포스코(POSCO)는 올해 스마트폰을 통해 공장의 가동현황을 종합 점검할 수 있는 앱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제조 공정을 모니터링하고 조명 상태와 전원을 점검하는 한편 근무자의 인원도 실시각으로 파악하고 원격제어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기업 문화와 산업 패턴도 변하고 있다. 업무를 보는 있어 장소와 구성원의 제약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일부 기업들은 업무의 수행은 물론 유통과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이미 발빠르게 스마트폰 시대에 맞춰가고 있다.
우리 사회는 점차 하루를 스마트폰으로 시작하고, 스마트폰으로 마감하는 시대로 향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촉발된 모바일 인터넷의 대중화는 지금까지 유선 인터넷 시대보다 더욱 빨고 강력한 사회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정보의 시·공간을 뛰어넘다
‘1900년 초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었다. 어떻게 하면 더 오래가는 말발굽과 더 편안한 안장을 만들까 말에 대해 고민하던 사람. 어떻게 하면 더 강한 엔진과 타이어를 만들까 자동차에 대해 고민하던 사람. 당시 사람들은 이 두 부류 중 하나가 곧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곧 도로에서 말은 사라졌고, 말에 대해 고민하던 사람들도 함께 자취를 감췄다.’
지금 세상은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운송수단의 혁명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가입자가 75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09년 말 80만 명이던 스마트폰 가입자가 일 년 새 무려 10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스마트폰 열풍은 더욱 거세져 오는 2013년에는 스마트폰 가입자가 전체 휴대폰 가입자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스마트폰의 확대는 사회 전반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발표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폰은 실시간(Real time), 정보소통의 무한 확장(Reach), 공간 제약을 극복한 실제감(Reality) 등 ‘3R’을 통해 개인과 기업과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지금까지 어느 때보다도 가장 강력한 정보력과 네트워크를 가진 모바일 세대를 탄생시켰다.
이들은 모바일을 통한 실시간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새로운 사회적 교류와 정보 전달 등 새로운 여론 문화를 형성시켰다.
이와 함께 모바일을 통한 업무의 확대로 기업 경영은 물론 교통과 문화생활, 정치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 분야에 변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스마트폰은 또 신 시장과 신 비지니스 모델의 출연을 앞당기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한 새로운 소통 수단이 된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모바일 광고와 아이템 판매, 게임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모바일 쇼핑 등 유로화된 아이템이 그 속속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또 모바일 기술이 전 산업 분야에 접목되면서 미디어와 자동차는 물로 교육, 소매, 의료 등 여타 산업의 혁신을 가속화시키면서 궁극적으로 새로운 융합형 비지니스를 창출하고 있다.
게다가 향후 3~5년 내에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테블릿PC, e북, 넷북 등 다양한 모바일 인터넷 단말기들이 경합과 융합을 반복하면서 스마트폰은 또 다른 미래 방향성을 제시할 전망이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