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내 채워질 다양한 콘텐츠인 공간 조성 원칙과 첨단융합신산업단지 조성, 아시아기초과학연구원 설립, 중이온 가속기 설치 등이 윤곽을 드러냈지만 어디에, 무엇을 설치할지는 여전히 안갯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입지는 여전히 원론적인 면만 강조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충청권에 둥지를 틀기 위해서는 전방위적이고 입체적인 대응노력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22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기초과학 관련 학회와 정부출연연구기관, 대학, 기업,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등과 전문위원회, 실무연구진 등이 참여한 가운데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ISBB) 제2차 공청회를 개최했다.

◆윤곽 드러났지만 여전히 안갯속

제1주제 발표자인 국토연구원 문정호 박사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과학도시와 기업도시, 광역네트워크가 복합된 개념으로 바라봐야 한다. 지역 기반에 따라 콘텐츠가 달라질 수 있다"며 "이 사업은 연구시설이 집적된 클러스터가 접목된 도시+캠퍼스형 공간조성이 적합하다"고 제안했다. 2주제 발표자인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하태정 박사는 "과학기술은 아시아기초과학연구원과 가속기, 대학, 기초출연연구원 등이 담당하고 비즈니스는 첨단산업단지 내 첨단기업군을 유치해 과학산업화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은 인사말을 통해 "이 사업은 거점(입지)이 중요하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이 과학발전에 큰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청회가 남긴 것

전문가들은 그동안 2차례 전문가 토론회(아시아기초과학연구원, 가속기)와 1·2차에 걸친 종합 공청회를 개최하면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윤곽을 잡아갔다는 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반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이 이명박 대통령의 충청권 공약임에도 불구하고 입지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로 미루고 있고 대형 연구시설 설치를 놓고 과학계 내 이견을 여전히 불식시키지 못했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더구나 당초 전국 순회 공청회를 통해 공론화할 예정이었지만 지역 간 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는 논리로 서울에서만 2차례 공청회를 가진 점도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이다.

특히 이 사업이 몇 조 원이 투입되는 국가적 대형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국책연구기관이 아닌 개인회사에 용역을 맡겨 공청회를 진행한 점에 대해서도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서울= 임호범 기자 comst99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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