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이 자신을 가르친 스승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관행처럼 해왔던 사은회가 학생들의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다.
올 들어 극심해진 취업난과 적지 않은 행사비용 부담이 학생들로 하여금 사은회를 꺼리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각 대학 학부의 학생회는 기말고사가 끝나고 4학년 졸업예정 학생들과 교수들과의 만남을 주선하고 있지만 학생들에게 사은회 행사비 명목으로 반강제적으로 적게는 5만 원에서 10만 원까지 돈을 걷고 있어 교수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한다는 본디 의미를 무색케 하고 있다.
청주 모 대학 4학년 이 모(26) 씨.
이 씨는 얼마 전 거금 10만 원을 학부 학생회에 냈다.
학생회에서 졸업을 앞두고 교수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한다며 선물과 식사대접 명목으로 사은회 행사비를 반강제적으로 걷었기 때문이다.
이 학과 사은회는 이렇게 걷은 학생들의 돈을 모아 비싼 중국식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호프집을 통째로 빌려 행사를 치렀다.
이 학과의 담당교수는 수 십만 원 상당의 명품 넥타이를 감사선물로 받았고 학생회에서 이날 사은회로 쓴 총 비용만 180만 원 상당.
이 씨는 “아무리 관행처럼 해오던 행사이지만 요즘같이 취업도 안되고 경제도 어려운 때에 약간은 사치스러운 사은회 행사가 되는 것 같아서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 4학년 임 모(23·여) 씨는 참석하지도 않은 사은회에 행사비 명목으로 7만 원을 냈다.
임 씨는 “학부에서 사은회 안내포스터를 게시판에 붙여놓고 학생회 간부들이 돈을 걷으러 다니는 통에 돈을 내지 않을 수 없었다”며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돈을 내긴 냈지만 취업도 안 된 상태에서 허례 허식적인 사은회가 부담스러워 참석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임 씨는 “스승에 대한 감사는 물질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이 없는 화려한 사은회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외환위기 전보다 사은회가 많이 간소화 되어 졌다고는 하지만 교수에게 비싼 선물과 저녁을 대접하고 술로 밤을 지내는 사은회의 사치스러움은 여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올 들어 극심해진 취업난과 적지 않은 행사비용 부담이 학생들로 하여금 사은회를 꺼리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각 대학 학부의 학생회는 기말고사가 끝나고 4학년 졸업예정 학생들과 교수들과의 만남을 주선하고 있지만 학생들에게 사은회 행사비 명목으로 반강제적으로 적게는 5만 원에서 10만 원까지 돈을 걷고 있어 교수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한다는 본디 의미를 무색케 하고 있다.
청주 모 대학 4학년 이 모(26) 씨.
이 씨는 얼마 전 거금 10만 원을 학부 학생회에 냈다.
학생회에서 졸업을 앞두고 교수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한다며 선물과 식사대접 명목으로 사은회 행사비를 반강제적으로 걷었기 때문이다.
이 학과 사은회는 이렇게 걷은 학생들의 돈을 모아 비싼 중국식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호프집을 통째로 빌려 행사를 치렀다.
이 학과의 담당교수는 수 십만 원 상당의 명품 넥타이를 감사선물로 받았고 학생회에서 이날 사은회로 쓴 총 비용만 180만 원 상당.
이 씨는 “아무리 관행처럼 해오던 행사이지만 요즘같이 취업도 안되고 경제도 어려운 때에 약간은 사치스러운 사은회 행사가 되는 것 같아서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 4학년 임 모(23·여) 씨는 참석하지도 않은 사은회에 행사비 명목으로 7만 원을 냈다.
임 씨는 “학부에서 사은회 안내포스터를 게시판에 붙여놓고 학생회 간부들이 돈을 걷으러 다니는 통에 돈을 내지 않을 수 없었다”며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돈을 내긴 냈지만 취업도 안 된 상태에서 허례 허식적인 사은회가 부담스러워 참석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임 씨는 “스승에 대한 감사는 물질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이 없는 화려한 사은회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외환위기 전보다 사은회가 많이 간소화 되어 졌다고는 하지만 교수에게 비싼 선물과 저녁을 대접하고 술로 밤을 지내는 사은회의 사치스러움은 여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