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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수영(57)씨가 지난 3월부터 시작한 LH공사 천동 2지구에서 발파작업으로 인해 본인의 자택에 균열이가 붕괴의 위험에 처해있다며 재개발 공사진행에 대한 불만을 토하고 있다. 김호열기자 kimhy@cctoday.co.kr | ||
“생존권이 달린 문제인데 어디에다 하소연 할 곳도 없고…”
올 초 LH의 재정난으로 중단된 대전시 동구 주거환경개선사업 구역 내 한 주민의 절규다.
동구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선정된 곳은 대신2, 소제, 구성2, 대동2, 천동3지구 등 이지만 LH의 신규사업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수 개월을 LH의 발표만을 기다린채 생존권까지 위협받으며 초조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본보 취재진이 찾아간 곳은 지난해 10월 지장물 조사까지 마치고 올해 3월 보상이 예정된 상태에서 사업이 중단돼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하는 대신2지구.
이곳은 LH의 신규사업 구조조정 발표를 앞두고 오가는 사람을 볼 수 없을 정도로 폭풍전야와 같은 정막감이 감돌고 있다.
대신2지구는 대동을 가로짓는 개울을 사이에 두고 한쪽은 '세련되고 반듯한 도시', 한쪽은 '흉물' 그자체일 정도로 주거환경개선이 시급한 지역임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지난 8월 LH의 신규사업 구조조정 발표 사태로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곳에서 힘겨운 삶을 살고 있다.
'도심속의 섬'이 돼 버린 이곳은 건물들이 좁게 맞붙어 햇빛이 잘 들어오지 않아 집집마다 냉기가 가득한 곳에서 대신2지구에서 40년째 거주하고 있다는 박득춘(65) 씨를 만났다.
박 씨는 “사업추진 발표가 연기에 또 연기하는 것이 애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 짜증 난다”며 “이 지역 사람들은 개발만 믿고 다른 집으로 거주지를 옮기기 위해 대출을 받아 집을 마련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어서 사업추진이 안될 경우 생각만 해도 끔직하다”고 몸서리를 쳤다.
이어 찾아간 곳은 천동3지구.
이 지역은 천동2지구 개발로 인한 각종 피해를 호소하며 하루속히 사업재개가 되길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천동초 앞 상가 밀집지역에서 한 가게를 경영하는 박명희(54·여) 씨는 “천동2지구의 아파트 건축공사로 시작된 (다이나마이트)발파로 벽에 균열이 생겼고 깜짝깜짝 놀란다”며 “집에 있으면 발파소리에 집이 흔들거려 불안해 죽겠다”고 하소연했다.
바로 옆집에서 거주하는 송향춘(67·여) 씨 집의 사정은 더 심각했다.
47년 간 거주한 집이 천동2지구 아파트 현장에서 발파한 충격으로 집이 쓰러져가고 있기 때문.
송 씨는 “집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을 2지구 현장에 호소해 지지대를 지원받고 근간히 버텨가고 있다”며 “집이 언제 무너질지 몰라도 사업추진만을 기다리며 불안함을 감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천동3지구 김영우 주민대표위원장은 "LH는 자금이 없다는 말만 계속 할 뿐 주민들의 어려움은 전혀 생각도 안하고 있다”며 "천동3지구는 각종 피해에도 주민들은 사업추진 재개만은 기다리며 버텨오고 있는 상황을 인지하고 다른 지역보다 더 먼저 사업추진이 돼야할 긴급함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생존권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속에서도 사업재개 만을 간절히 소망하는 그들의 외침을 정부와 LH는 들어줄 수 있을지 이번주 LH의 사업추진 발표가 주목된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