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사설 학원들이 겨울방학 특수를 맞아 사활을 건 ‘원생 모시기’ 경쟁에 돌입하면서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무차별 홍보전단지 배포에 이은 과장 광고를 비롯해 검증되지 않은 ‘소수정예’ 반짝 학습과정을 내거는 불법 과외방까지 홍보전에 뛰어들고 있어 학생 및 학부모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들 학원들은 현재 각종 단기 강의 프로그램을 내놓고 홍보전단지 배포 및 도서관 등 학생들이 몰리는 곳에서 ‘맨투맨 식’ 집중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학원들의 단기 프로그램들은 일반 강의과정과 차별성이 없을뿐더러 수강비 및 교재구입비 역시 만만치 않아 학부모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실제 둔산동 소재 일부학원들은 방학 기간 단기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해놓고 일주일에 한 두번 강의하는데, 한 달 수강료만 10~20만 원을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 학부모들의 전언이다.
중학생 자녀를 둔 김모(43)씨는 “방학기간 단기 특별 교육과정을 수강 신청하려 학원에 직접 상담을 해봤지만 학기 중 강의와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발길을 돌렸다”며 “수강료만 비쌀 뿐 강의 내용에 대한 질적인 면은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 학원가는 여름방학보다 겨울방학이 20일 가까이 길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원생들을 유치하지 못할 경우 평소 운영난을 회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학원 관계자는 “학원 간 경쟁이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원생 유치에 실패할 경우 문을 닫아야 하는 극한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어 홍보전은 필수”라며 “과장 홍보를 실시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나름대로 방학 기간 프로그램을 구성해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일부 학부모들이 일선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외면하면서까지 단기간 성적향상 효과를 노리며 사설 학원만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방학 중 단기 프로그램을 통한 무리한 선행학습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부담만 줄 뿐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방학기간에 다음 학년 및 학기를 대비한 선행학습보다는 복습 등 기초학습을 이어가는 것이 더 큰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며 “선행학습에 거액의 수강료를 지불하기 보다는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도서관을 이용 스스로 학습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올해 현재 대전지역에 등록된 학교교과 교습학원 수는 1997개소이며 수강자수는 11만 5771명에 달한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