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는 27일 4대강 사업과 관련, 중앙정부에 충남도가 제시한 안들을 설득하는데 중점을 두면서도, 금강을 살릴 수 있는 실질적 대안을 내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이날 도청 대회의실에서 가진 송년 기자회견에서 4대강 사업의 대응 계획에 대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권한이 다른 만큼 우선적으로 중앙정부에 대한 설득 노력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지사는 이어 “제방둑에 콘크리트를 깔아두는 것은 보기 흉하다고 주민들이 걱정한다”며 “다른 공법이 없는지를 연구해 보는 등 실질적으로 금강을 살릴 수 있는 개선 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안 지사는 “현재의 4대강 사업은 부동산 개발 사업에 불과하다”며 “정책 결정의 통보만으로는 더 이상 갈등을 해결할 수 없으며, 면담요청도 거부하는 위험한 국정운영과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의 성과주의는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도 쏟아냈다.

안 지사는 취임 첫 해의 주요 성과로 세계대백제전의 성공적인 개최와 세종시 원안 사수, 도청 이전과 관련한 국비 확보 등을 꼽았다.

안 지사는 “세계대백제전으로 경주에 이어 공주·부여라는 역사의 도시가 탄생했고, 세종시도 서울 중심의 사회에서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역사적 가치가 있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 지사는 내년도 도정의 중점방향으로 ‘행정혁신’을 통해 도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16개 시·도 중 충남도를 가장 좋은 자치단체로 만들겠다”라며 “새로운 지방 행정을 통해 주권자인 도민의 참여를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른 내년도의 주요 시책으로는 주민참여 예산제 및 도민참여형 감사제 운영, 친환경 무상급식, 차세대 농·수산업 CEO 양성 및 친환경 농산물 생산단지 조성,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 강화 등을 꼽았다.

이 밖에 충남도 프로 축구 창단과 관련 “프로 축구단 창단을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도 재정투입에 의한 구단 운영은 어렵다”며 “아마추어 체육의 역량 저변을 확대 할 것인지, 프로 구단의 창단으로 도민들에게 스포츠를 보는 즐거움을 선사할지에 대해서는 도민들의 의견을 수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참여와 소통위원회 설치 조례안’의 도의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것에 대해선 “도가 도의회의 이해와 양해를 구하는 데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며 “본회의 결과에 따라 각종 위원회와 주민 참여 조직 등을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전민희 기자 manaju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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