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진입 담금질 한다.”
차가운 겨울바람과 파도 소리만이 해변의 정적을 깨운 지난 19일 오전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백사장은 이를 악물로 모래밭을 달리는 대전시티즌 자주빛 전사들이 흘리는 땀냄새로 가득했다.
숨이 턱밑까지 차오를 때까지 두 시간 동안 모래사장을 달리며 강도높은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기진맥진해 그대로 바닥에 드러눕기도 하고 물도 제대로 마시지 못할 만큼 가뿐 숨을 몰아쉬기도 했지만 그들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빛나고 있었다.
올 시즌 K-리그 3승12무11패로 13위의 초라한 성적을 거둔 대전시티즌이 내년 시즌 4강 진입을 위해 동계훈련에 사활을 걸고 지난 4일부터 대천해수욕장 백사장에서 매서운 겨울 바람에 맞서 ‘지옥훈련’을 하고 있다.
대전은 지난 여름에도 전국에서 가장 덥기로 소문난 경남 합천군 황강변 모래사장을 전지훈련지로 정하고 2주간 지옥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체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렸었다.
대전은 체력훈련과 조직전술훈련을 함께 진행한 지난해 통영 동계훈련에서 지적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올 동계훈련부터 체력과 전술, 실전훈련 등 3단계로 나눠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첫번째 훈련지로 택한 대천에서는 모래사장에서의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중심으로 개인기 훈련과 슈팅, 태클 연습 등을 하루 두 차례 진행하고 있다.
강도높은 훈련을 통해 하루 하루가 다르게 선수들의 체력이 오르고 있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평가다.
아직 일부 선수들의 연봉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았고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된 박정혜도 J-리그 일정이 마무리되지 않아 훈련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지만, 상무 전역 후 대전 유니폼을 입게된 기대주 고창현과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한 김지민, 김다빈 등은 캠프에 합류해 팀 적응을 해가고 있다.
김호 감독은 “팀 구성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훈련을 하는 것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선수들이 훈련 일정을 잘 소화해주고 있고 신인 선수들도 잘 적응하고 있다”며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올해는 권집, 고창현, 김지민 등 어시스트 능력이 좋은 선수들을 많이 보강했기 때문에 공격력이 살아날 것 같다. 시민들이 바라는 화끈한 공격축구로 내년에는 반드시 상위권에 진입해 즐거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1단계 훈련에서 어느 정도 체력을 끌어올린 대전은 내년 초부터 한 달간 경남 통영에서 전술 및 조직훈련을 중심으로한 2단계 훈련을 진행하고 마지막 3단계 훈련은 2주간의 일정으로 이웃나라 일본을 방문해 감바오사카, 세레소오사카, 빗셀고베 등과의 평가전 형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동영상=허만진 영상기자 hmj1985@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