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중앙시장 제2주차장 조성과 관련해 해당 자치구의 졸속행정으로 과다한 비용이 지출된 사실이 드러났다.

가뜩이나 어려운 자치구 재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동구가 당초 구입의지도 없던 신한은행 원동점 2층 부속건물을 매입한 후, 아직까지 마땅한 활용방안 조차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동구에 따르면 중앙시장 제2주차장은 지난 2008년 부지선정 단계를 거쳐 지난해 11월 착공해 올해 4월 준공됐다.

동구는 중앙시장 활성화를 위해 진·출입이 유리한 지역을 물색하는 과정에서 신한은행이 소유한 부지를 낙점했다. 당시 주차장 부지의 공시지가는 ㎡당 320만 원대를 상회했고, 실제 감정가는 공시지가의 1.5~1.8배로 책정됐다.

여기에 투입된 총 사업비는 총 111억 7100만 원이다.

중소기업청에서 67억 200만 원, 시비 16억 7600만 원, 구비 27억 9300만 원을 각각 부담해 주차면적 1693㎡, 평면주차 58면을 조성했다.

주차 1면 당 2억원에 가까운 비용이 투입된 셈이다.

특히 구는 부지매입 과정에서 뾰족한 활용방안도 없이 신한은행의 요청에 따라 은행건물 2층을 구입했다.

당초 구입의지가 없었지만 신한은행의 요청으로 사정상 매입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구의 해명이다.

하지만 현재 2층 건물은 별 다른 용도 없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이곳은 주차장을 수탁 관리하는 중앙시장 활성화구역 상인회가 주차관리실을 운영할 뿐, 리모델링 이후 예산이 없어 변변찮은 집기까지 마련하지 못한 실정이다.

동구 관계자는 “신한은행 주차장도 당초에는 2~3층으로 계획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지상에만 주차장이 조성돼 면 당 많은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부지매입과정에서 신한은행이 2층 부속건물을 매입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향후 부속건물 활성화 방안을 강구하고 다양한 회의와 행사를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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