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천안함 생존 장병들이 천안함 희생장병들이 묻힌 대전현충원 '46용사 특별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먼저 간 전우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서해를 철통같이 지키겠습니다.”

성탄절을 하루 앞둔 지난 24일 아주 특별한 손님들이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았다.

천안함 생존 장병들은 이날 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방문해 전사한 전우들을 회상하고 넋을 위로했다.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은 장병은 천안함 함장 최원일 중령을 비롯한 현역장병 51명과 전역장병 4명 등 모두 55명이다.

영하 11도를 웃도는 추운 날씨 속에도 생존 장병들은 얼음처럼 차가운 고인들의 묘비를 어루만지며 옛 전우생각에 흐느끼기도 했다.

고 장철희 일병의 묘비 앞에 선 이은수 일병은 “내년 1월이면 동기들 모두 상병을 다는 데 철희는 아직도 일병 계급장을 달고 있다”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함장인 최 중령도 전우들의 묘비 하나하나를 어루만지며 무릎을 꿇고 고인들의 희생을 애도했다.

그는 “지난 9개월 간 먼저 간 전우들을 한시도 잊은 적 없다”며 “만약 적이 다시 도발한다면 강력히 응징해 백배, 천배의 고통을 되돌려 주겠다”고 다짐했다.

최 중령은 또 “먼저 간 전우들은 저의 영원한 부하다. 가슴에 깊이 안고 남은 장병들과 함께 조국의 바다를 굳건히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고 이상민 하사의 묘비 앞을 떠나지 못하던 김효형 하사는 사고 후 지상 근무를 하다 지난달 16일부터 대조영함에 다시 승선했다.

김 하사는 “일 년 반을 함께 지낸 전우들을 차가운 바다에 두고 와 미안하다”며 “적이 또 다시 도발하면 철저히 응징하고 싶어 배를 다시 탔다”고 설명했다.

46용사 묘역 참배를 마친 생존 장병들은 고 한주호 준위 묘역과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숨진 해병대 장병들의 묘역을 연이어 참배했다.

이들은 참배를 마친 뒤 해군본부로 이동, 천안함 장병 건강관리를 위해 의무요원으로 결성된 ‘레인보우 서포터스팀’과 함께 사고 이후 느끼는 애로 및 건의사항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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