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출시 러시와 기름값 고공행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 연말 중고차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중고차 구매계획이 있던 소비자 상당수가 신차 구매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상대적으로 중고차 매출이 감소했고 유가상승으로 인해 차량구매 자체를 미루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 성수기 당시 신차 출시로 인해 매출 부진을 겪었던 중고차업계는 한가닥 희망을 걸었던 연말 성수기마저 사라질 위기에 처하면서 매출 부진 만회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중대형차는 물론 RV 및 SUV차량은 디자인과 성능이 개선된 신모델 출시와 경우값 동반 상승으로 인해 구입문의가 절반으로 줄어든 상황이고 실제 판매는 더욱 부진한 상황이다. 또 그동안 유가가 올라도 판매에 그다지 지장을 받지 않던 소형차 및 경차마저 연비가 대폭 개선된 동급 신차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신차 출시후 형성되는 차량가격 감가율은 평소 30~45%보다 다소 높아지고 있고 이에따라 중고차 가격 하락폭은 커지고 있다.

그러나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실제 구매객은 줄어들면서 가격하락 전 차량을 구매한 중고차업체들의 손해는 커지고 있다.

보관과 유지 등에 소요되는 비용은 증가하고 있지만 차량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말 목돈을 마련한 소비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추가 물량을 확보했던 업체들은 비용압박으로 인해 매입가격 수준에서 차량을 내놓아야하는 형편까지 몰리고 있다.

한 중고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신차 출시와 기름값 상승 때문에 구매는 고사하고 구입을 문의하러 오는 손님도 하루 한 명 있을까 말가할 정도”라며 “이달들어 1000㏄경차 몇대만 팔았을뿐 나머지는 몇달째 그자리에 있는 게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인기가 있던 경차들도 연비 15㎞가 넘는 소형차와 20㎞가 넘는 신형 경차들이 나오면서 판매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대환 기자top7367@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