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경북 안동의 돼지농가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경기·강원 등 'ㄱ'자 형태로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충남도가 초긴장 상태에서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1일 천안 사슴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 의심신고가 다행히 음성으로 판정돼 충남도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방역망이 언제 어디서 뚫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충남도는 경기지역과 인접해 있어 구제역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음에 따라 소독을 강화하고 주민 이동을 막기 위해 각종 행사를 취소하는 등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한 2중·3중의 방역망을 설치하는 등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23일 현재 경기도와 강원도, 경북도 등 충청권을 둘러싼 3개 도내 14개 시·군에서 47건의 구제역이 발생해 농가 1642곳, 가축 27만 9000두에 살처분 조치가 내려졌다. 다행히 충남도는 구제역이 발생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도내에 24시간 운영되는 20개 상황실과 총 39개 통제초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통제초소를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도는 주민 이동 제한을 강화, 농어민단체의 활동을 모두 중단시키고 타 시·도 주민들과의 접촉을 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해넘이·해돋이, 철새 탐조 투어 등 외부인 출입이 증가할 소지가 있는 도내 행사들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충남도의 광역 방역 체계와 함께 각 자치단체들도 구제역 유입 막기에 총력을 벌이고 있다.
지역내 최대 축산단지를 형성하고 있는 홍성군은 지역으로 진입하는 주요도로 곳곳에 방역초소를 설치하고 진출입 차량에 대한 24시간 소독을 실시하고 있으며 수시로 축산농가 등에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서산시는 씨수소 126마리와 시험소, 일반소 등 모두 2500여 마리를 보유하고 있는 농협한우개량사업소가 운산면에 위치해 있어 방역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서산시는 한우개량사업소 일대에 소독을 강화하고, 씨수소 126마리 중 55마리를 사업소에서 가장 외진 곳으로 옮겨놓은 상태다.
도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축산농가 스스로 소독 활동을 열심히 하고 이동을 자제해야 구제역을 막을 수 있다”며 “축산 관련 각종 협회의 협조를 얻어 회원들에게 문자메시지와 전화 등을 통해 구제역 방지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민희 기자 manajun@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