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사상 유래 없는 피해를 입은 서천지역 김양식 어업인들이 서천화력발전소 가동 중단 촉구 및 화학약품 사용내역 공개를 요구하는 등 항의 집회를 이어가 이번 사태가 장기화 국면을 맞고 있다.

<본보 22, 23일자 1면 보도>

서천화력발전소 가동에 따른 김 양식장 피해를 주장하며 이틀째 집회에 나선 서천 서부수협 김양식 어업인 피해대책위원회는 23일 발전소 측과 면담을 갖고 이 같은 어민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피해대책위는 이날 서천화력발전소 차동원 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만나 집회 과정에서 나타난 발전소 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대해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발전소 가동중단, 원인규명을 위한 용역조사실시, 화학약품 사용내역공개 등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바다에서 생업을 이어가고 있는 어민들은 청정해역을 보존해 자손들에게 물려줄 의무가 있다”며 “발전소와 같은 위해시설은 즉각 가동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또 “아직 증거는 없지만 이번 피해가 발전소의 화학약품 사용에서 비롯된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원인규명을 위한 용역을 실시해야 한다”며 “최근 3년 간 서천화력에서 사용한 화학약품 사용 내역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 같은 어민들의 요구에 대해 차동원 서천화력발전소장은 “발전소 가동에 관련된 문제는 해당 정부부처에서 결정할 사항으로 이 자리에서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면서 “발전소는 이상없이 관리되고 있고 해조류바이오연구센터에서 원인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보고 용역조사 수용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민들이 궁금해하는 약품사용 내역과 최근 발전량에 대해서는 자료를 정리해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어민대표들은 지식경제부를 방문해 국가전력수급계획에 따른 향후 서천화력 운용계획을 확인한 뒤 앞으로의 투쟁방침을 정할 것으로 알려져 발전소 가동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서천=노왕철 기자no85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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