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올해는 김 작황이 좋아 기대했는데 김이 다 썩어버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할 뿐입니다.”
올해로 김 양식 25년째 접어들었다는 고명자(61) 씨는 끝내 말을 잇지 못하고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이달 초만해도 아무런 문제없이 잘 자라던 김발이 느닷없이 노랗게 변색되더니 고 씨의 양식장을 비롯한 서면지역 김 양식장 전체가 쑥대밭이 돼 버린 것. 김양식을 하기 위해 수협에서 대출 받은 3000만 원과 이래저래 들어갈 돈은 산 더미 같은데 막막한 살림 걱정에 고 씨는 시위 현장에서 쓰레기처럼 버려진 노란 김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서천군 서면 지역 김 양식 어업인들의 이 같은 성난 민심이 마침내 폭발했다. 서천화력생존권쟁취대책위원회(위원장 이상록·이하 대책위)는 22일 오전 10시부터 300여 명의 어업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천화력발전처 정문에서 격렬한 항의 집회를 가졌다. 이날 어민들은 “서면 앞바다의 김 엽체 탈색현상은 서천화력발전소 측의 온배수와 화학물질 배출, 분진으로 인한 피해다”라며 “서천화력은 어민 피해에 대한 즉각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대책위 집행부의 삭발식, 결의문과 호소문 낭독에 이어 어민들은 서천화력 정문 앞에서 탈색된 김을 태우며 성난 어심을 표출했다.
대책위 이상록 위원장은 “이번 김 양식 피해는 정상적인 대화방법으로는 답을 내릴 수 없어 비통한 심정으로 서천화력에 그 책임을 묻고자 한다”며 “김 양식 어업인들은 죽기를 각오하고 서천화력의 비윤리성을 알릴 것이며 서천화력의 2013년 연장 허가 또한 적극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서천화력 안영일 기획관리팀장은 “김 양식 어업인들이 대화 요구도 없었던데다 갑작스런 집회에 당혹감을 감출수 없다”며 “어민들이 주장하는 온배수나 화학물질 배출 피해는 근거가 없는 것이지만 이번 김양식 피해의 명확한 진상규명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어민들의 항의집회는 서천화력 건립이후 지역에서 꾸준히 제기돼 온 지역 기여도 논란과 함께 오는 2013년으로 다가온 발전소 가동시한 연장과 맞물려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천=노왕철 기자 no8500@cctoday.co.kr
올해로 김 양식 25년째 접어들었다는 고명자(61) 씨는 끝내 말을 잇지 못하고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이달 초만해도 아무런 문제없이 잘 자라던 김발이 느닷없이 노랗게 변색되더니 고 씨의 양식장을 비롯한 서면지역 김 양식장 전체가 쑥대밭이 돼 버린 것. 김양식을 하기 위해 수협에서 대출 받은 3000만 원과 이래저래 들어갈 돈은 산 더미 같은데 막막한 살림 걱정에 고 씨는 시위 현장에서 쓰레기처럼 버려진 노란 김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서천군 서면 지역 김 양식 어업인들의 이 같은 성난 민심이 마침내 폭발했다. 서천화력생존권쟁취대책위원회(위원장 이상록·이하 대책위)는 22일 오전 10시부터 300여 명의 어업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천화력발전처 정문에서 격렬한 항의 집회를 가졌다. 이날 어민들은 “서면 앞바다의 김 엽체 탈색현상은 서천화력발전소 측의 온배수와 화학물질 배출, 분진으로 인한 피해다”라며 “서천화력은 어민 피해에 대한 즉각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대책위 집행부의 삭발식, 결의문과 호소문 낭독에 이어 어민들은 서천화력 정문 앞에서 탈색된 김을 태우며 성난 어심을 표출했다.
대책위 이상록 위원장은 “이번 김 양식 피해는 정상적인 대화방법으로는 답을 내릴 수 없어 비통한 심정으로 서천화력에 그 책임을 묻고자 한다”며 “김 양식 어업인들은 죽기를 각오하고 서천화력의 비윤리성을 알릴 것이며 서천화력의 2013년 연장 허가 또한 적극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서천화력 안영일 기획관리팀장은 “김 양식 어업인들이 대화 요구도 없었던데다 갑작스런 집회에 당혹감을 감출수 없다”며 “어민들이 주장하는 온배수나 화학물질 배출 피해는 근거가 없는 것이지만 이번 김양식 피해의 명확한 진상규명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어민들의 항의집회는 서천화력 건립이후 지역에서 꾸준히 제기돼 온 지역 기여도 논란과 함께 오는 2013년으로 다가온 발전소 가동시한 연장과 맞물려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천=노왕철 기자 no850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