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유통업계에 이른바 ‘구제역 불똥’이 튀고 있다.

전국적으로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대형마트나 백화점의 축산코너의 매출은 아직까지 크게 감소하지 않고 있지만 전통시장 내 정육점들은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다.

소고기, 돼지고기에 대한 전반적으로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육류 판매업자간 표정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우선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의 축산업계는 아직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분위기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아무래도 구제역 확산 소식이 알려지며 수요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평상시의 10%정도의 감소에 그치고 있어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일부 고객들이 소·돼지고기를 꺼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수산물 코너가 선전하는 등 크게 문제시 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통시장을 비롯한 동네 정육업자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일부 정육점은 최대 50%의 매출 저하로 상품을 냉장고에 쌓아두고 있는 실정이다.

한 전통시장 내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최모(42) 씨는 “한달새 매출이 30% 이상 줄어들어 냉장고에 오래 뒀던 고기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걱정하고 있다”며 “다른 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동생의 경우는 매출이 반토막이 나 문을 닫을까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같이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매출 감소폭이 차이를 보이는 것은 소비자들의 재래시장에 대한 선입견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대형마트를 찾는 고객들은 아무래도 전통시장보다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을 더 신뢰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주부 박모(35·대전시 대덕구) 씨는 “요즘처럼 어수선 할 때에도 왠지 마트나 백화점 상품은 안전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마트를 주로 찾는다”며 “아무래도 깔끔한 인테리어나 환경 등이 신뢰도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국상인연합회 등 전통시장 관련 단체는 재래시장 및 동네 정육점들 역시 엄선된 육류를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마트와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전국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전통시장 정육점 역시 안전하고 믿을 수 있다는 공인 기관의 검증을 받은 마트와 다를 바 없는 상품만이 들어올 수 있다”며 “최근 많은 전통시장들이 현대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엄격한 유통과정을 거친 상품들을 공급받고 있어 믿고 이용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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