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때 잘못 설정한 해상경계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서천 어민들이 최근 들어서는 김 엽체(葉體) 탈색으로 인한 피해로 또다른 고통에 신음하고 있다.
충남지역 최대 김 생산지인 서천군 서면지역 김양식 어업인들은 서천화력의 굴뚝 청소과정에서 발생한 분진과 약품 때문에 물김 엽체 탈색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서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21일 서천 서부수협 김양식협의회 이상록 회장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경부터 김양식장의 김 엽체가 탈색현상을 보이기 시작해 2~3일 동안 인근 어장으로 확산됐으며, 비인 어촌계와 죽산 어촌계 일부어장에도 피해가 번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김 채취 시 노란색의 거품과 미세한 분진이 혼합된 것이 목격되고 있어 시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처음에는 영문을 몰랐지만, 나중에 정황을 살펴보니 서천화력이 굴뚝을 청소하면서 사용한 약품과 분진으로 인한 피해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물 속에 잠긴 엽체는 피해가 적지만 김양식장 수면에 드러난 부분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크고, 발전소 인근 주변으로 피해가 집중되고 있는 것을 볼 때 서천화력이 피해를 야기하고 있는 주범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서부수협 양식어업인 200여 명은 22일 오전 10시부터 내달 20일까지 서천화력발전소 앞에서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하는 등 강도높은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서천군 관계자는 “목포에 있는 해조류바이오연구센터에 해당지역 해수와 김채취 샘플을 보내 분석을 의뢰한 상황이며, 연구센터 관계자가 현지확인을 거쳐 정확한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라며 “한국환경공단에서 TMS(수질연속측정장치)를 통해 24시간 모니터링을 하는 등 다각적인 원인분석에 나서고 있어 금명간 정확한 진상이 파악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서면지역 김양식은 서천군 전체 김생산량의 43%를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1400㏊에서 500여만 속의 김을 생산할 예정이다.
서천=노왕철 기자 no850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