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일 없겠지?’우리 군의 연평도 포사격 훈련이 20일 오후 2시 30분경 실시됐다. 휴가를 나온 한 군인이 대전역 대합실에서 뉴스 속보를 지켜보고 있다. 김호열기자 kimhy@cctoday.co.kr  
 

20일 북한의 추가도발 예상 속에 긴장감이 극에 달했던 우리 군의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이 무사히 끝났다.

하지만 군과 경찰을 비롯한 시민들은 이날 해상 사격훈련을 긴장 속에 지켜보며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시민들은 '당연한 훈련'이라는 의견과 '전쟁에 불씨를 당기는 위험한 훈련'이란 의견을 보이며 각기 다른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군의 사격훈련이 재개된 이날 오후 2시 30분 경 대전역 대합실에는 시민 수십여 명이 TV 앞에 모여 뉴스를 지켜보며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시민 김 모(55) 씨는 “지금까지 늘 해오던 것을 다시 하는 것 뿐”이라며 “눈치만 보다보면 앞으로 계속 지역 국가들의 견제만 받게 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이 모(28) 씨는 “지난 연평도 사태이후 국민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에서 굳이 훈련을 강행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안정 국면으로 접어든 후 훈련해도 늦지는 않을 것”이라고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지난 연평도 포격 도발이후 전 군이 비상에 돌입한 계룡대 3군 본부 역시 이날 지하 벙커에 마련된 지휘통제실에서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는 등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또 훈련 시작과 동시에 서울·인천·경기·강원청에는 '을호비상'이, 나머지 경찰관서에 경계강화가 내려진 경찰도 혹시 모를 북한의 대응에 촉각을 세우며 바짝 긴장했다. 이날 대전경찰청 내근 근무자들도 TV 등을 통해 보도되는 실시간 뉴스를 시청하며 급박한 현지 상황을 지켜보기도 했다.

대전시나 각 구청 등 지역 공무원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공무원들은 이번 사격훈련과 관련해 훈련의 당위성을 인정하면서도 걱정하는 분위기를 표출했다.

또 업무 도중 라디오나 인터넷 매체를 통해 틈틈이 동향을 살피면서 지난번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기색도 역력했다.

네티즌들도 연평도 사격 훈련이 재개된 이후 트위터나 블로그 등을 통해 실시간 글을 올리며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전쟁이 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부터 사격훈련에 대한 찬반투표까지 벌어지면서 반전여론이 확산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쓸 데 없는 훈련은 자제하는 게 맞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또 다른 네티즌은 “지난 연평도 포격도발이나 천안함 사태 등의 책임은 북한에 있다”며 “이번 훈련 역시 국민을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찬성의견을 분명히 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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