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저소득층 아동들이 겪고 있는 가난과 사회적 소외현상이 문화적 소외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대전지역 아동센터연합회에 따르면 대전지역에 아동센터에서 보호하고 있는 아동들은 총 4000여 명이고 이들 중 대부분이 영화관, 음악회, 전시회 등 문화적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

이들이 문화적 소외를 겪게 되는 원인은 △외곽지역에 거주해서 문화생활을 누리기 어려운 지리적 문제 △생활고로 인한 경제적 문제 △부모가 맞벌이를 해서 자녀를 돌보지 못하는 시간적 문제 등 다양하다.

10년 전 부모가 이혼해 할머니와 함께 살아온 A(12) 군은 얼마 전 한 지역아동센터로부터 문화행사에 초대를 받았다.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음악회가 열리는데 무료 티켓을 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A 군의 할머니는 대전 예술의 전당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지 못해 기회를 놓칠 수밖에 없었다.

또 아버지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B(13) 양은 올 여름에 수영장에 간 것을 제외하고는 영화관람 등 문화생활을 누릴 기회가 전혀 없다.

이 같은 문제가 심각해지자 지역의 문화단체들은 소외된 아동들에게 문화적 혜택을 주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사)사회문화나눔협회는 19일 오후 5시 대덕구 대화동 드림 지역아동센터와 같은 날 오후 7시 대덕구 와동 나눔 지역아동센터에서 '문화 나눔 음악회'를 열고 문화적으로 소외받고 있는 아동들에게 음악을 선물했다.

이 날 음악회에서 트럼펫, 호른, 트롬본, 튜바 등으로 구성된 '뮤직홈 금관 5중주 앙상블'은 도레미 송 등 영화음악과 크리스마스 캐럴 등 아동들이 흥겹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곡들을 연주했다.

협회 관계자는 "문화 환경과 여건이 여의치 못한 어린이들을 위해 음악회를 준비했다"며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삶의 기쁨을 나눌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천수봉 기자 da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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